[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식사동 커피 명가 ‘고종의 뜰’

가장 먼저 커피 즐긴 고종 황제에서 착안  
고소한 대추라떼, 고급스런 무화과쿠키 인기
블렌딩 다양화, 친절 서비스로 매출 ‘쑥쑥’ 
 

[고양신문] 일산동구 식사동 중앙공원 건너편에 있는 커피 맛집 ‘고종의 뜰(대표 서형원)’은 커피 명가를 추구하는 곳이다. 이곳의 서형원 대표는 어머니 이미라 씨가 시작한 카페를 4년 전부터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이미라 씨는 커피 공부를 마치고 바리스타 강의를 하던 중 지인들의 권유로 카페를 오픈했다고 한다.

카페의 인테리어는 상호와 잘 어울린다. 매장 곳곳의 장식품들은 세련되고 고풍스런 느낌이다. 20평 정도의 공간은 야외 테라스까지 트여 있어서 실 평수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나무, 철제, 대리석 등으로 만든 테이블도 멋스럽고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서 차분하다.

통장으로 보이는 식사동 중앙공원. 
통장으로 보이는 식사동 중앙공원. 

30대 초반의 서형원 대표는 최신 정보와 핫한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원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하는 역할을 담담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머니 일을 도와주면서 카페를 시작하게 됐지만, 자신의 일이 되고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매일 12시간 이상을 일하고 로스팅을 하면서, 생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날마다 하는 일이 커피를 맛보는 일이예요. 이런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금방 싫증이 날 성격의 것이죠. 우리나라 커피의 시작을 찾아 올라가다 보면 고종 황제를 만날 수 있지요. 국내 기업이지만 외국 이름을 가진 몇몇 카페들은 우리나라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없어요. 우리도 이제 커피에 관해서 정체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죠. 우리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상호를 고종의 뜰이라고 지었어요.” 

'고종의 뜰' 서형원 대표와 어머니 이미라 씨. 
'고종의 뜰' 서형원 대표와 어머니 이미라 씨. 

작년 12월부터는 카페 근처에 별도의 공방을 만들어 대형 로스터기를 2대 갖추고 로스팅을 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산미가 있는 커피를 추구하다가 손님들의 다양한 기호와 입맛에 맞춰 블랜딩하고 있다.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오늘의 커피’는 에티오피아, 볼리비아, 브라질 세 종류의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로 이곳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개발한 메뉴 중에서는 대추라떼가 인기 있다. 직접 고아서 만든 대추청에 스팀한 우유와 대추, 잣, 아몬드를 얹어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고소한 피칸, 쫄깃한 무화과를 조합한 무화과 쿠키는 고급스러운 맛을 재현한다. 커피 한 모금과 함께하면 특히 좋다. 매일 정성을 다해 만든 디저트류는 다른 카페에서는 맛보기 힘든 것들로 조기 품절 된다.

인기 메뉴인 대추라떼. 
인기 메뉴인 대추라떼. 

“SNS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입소문을 듣고 오시는 손님들과 동네 단골들이 많아요. 제품에 집중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직접 다 만들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감이 있는데, 손님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아요. 코로나로 모두들 힘들다고 할 때, 저희는 오히려 성장을 했어요. 블렌딩을 다양화하고 배달도 시작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하다 보니 매출이 오히려 늘었죠.”

커피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서 대표는 목표와 믿음이 확실하다. 그의 목표는 오직 커피의 맛으로만 승부하는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블루보틀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가 늘 고객들의 니즈를 경청하고, 새로운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유다.

“손님들은 ‘커피가 맛있다, 집처럼 편안하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요. 저희는 카페를 오픈한 이후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저와 직원들이 변함없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것이고, 손님들도 그렇게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로 11번길 16, 글라스빌딩 105호
문의 : 031-965-3894 (365일 무휴)

인기메뉴인 대추라떼, 자몽에이드, 무화과쿠기
인기메뉴인 대추라떼, 자몽에이드, 무화과쿠기
매일 직접 만드는 디저트류. 
매일 직접 만드는 디저트류. 
진하고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
진하고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
카페 '고종의 뜰' 외부 모습. 
카페 '고종의 뜰'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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