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기자의 공감공간] 식물정원 ‘조인폴리아’

공중식물 열대식물… 희귀한 식물 천국
이름도 생소한 관엽식물, 무려 ‘1억’ 호가  
새로운 트렌드 소개하며 국내 시장 선도  
“식물과 하나 되는 힐링 교감 꿈꿉니다”

다양한 열대식물이 가득한 정글가든. 
다양한 열대식물이 가득한 정글가든. 

[고양신문]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을 애지중지 키우며 위안을 받는 이들을 ‘식집사’라 부르기도 한다. 희귀식물로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의미의 ‘식테크’라는 말도 생겼다.

파주 월롱면에는 4000평 규모의 초대형 식물원이자 판매장인 ‘조인폴리아’가 있다. 오픈한지 30년이 된 조인폴리아는 한적한 시골 들판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미 명소로 소문이 나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도 많은 이들이 찾았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뭘까? “저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일반 식물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식물, 공중식물(에어플랜트), 착생식물(행잉플랜트), 열대식물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에요.” 희귀란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재 씨의 설명이다.

몬스테라 아단소니 민트 바리에가타
몬스테라 아단소니 민트 바리에가타

조인폴리아는 희귀식물 코너와 초화 코너, 정글가든이라는 세 공간으로 구분된다. 희귀식물 코너에는 고가의 식물들이 많다. 입장 인원을 한 번에 6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화학물질 때문에 식물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10세 미만은 출입할 수 없다. 

가장 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는 것은 1억원짜리 ‘몬스테라 아단소니 라니아타 바리에가타’라는 열대 관엽식물이다. 초록색과 노란색 무늬의 길쭉한 잎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형태가 특이하다. 녹색과 진녹색이 섞인 개구리 같은 색감이 눈길을 끄는 것도 있다. 이런 희귀종들은 가격대가 1000만 원이 넘는다.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가진 식물을 찾는 식물애호가들이 선호한다. 

무려 1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매겨진 '몬스테라'.
무려 1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매겨진 '몬스테라'.

“가장 유명한 것은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발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에요. 알보는 초록색 잎사귀에 하얀 무늬가 있다는 의미지요. 그 외에 핑크, 옐로우, 아이보리 무늬가 입혀진 종도 있어요. ‘필로덴드론 실버클라우드 바리에가타’도 흔히 보기가 어려워 성장할수록 가치가 높아지지요.” 

초화 코너에는 화려한 색의 화초들부터 사슴뿔처럼 보이는 대형 박쥐란까지 모여 있다. 허브, 다육식물, 덩굴식물 등을 하나 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가 들어오는 오후 시간이면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온도와 일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갖추어 철처히 관리하고 있다.

제일 안쪽 정글가든에는 열대 식물들이 물고기와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바나나, 파파야 등 과실수도 많다. 이곳에는 가드닝 수업이나 설명회 등을 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있어서 쉼터로도 이용된다. 곳곳에 있는 말, 오리, 코끼리 등의 목각 조형물들이 이채롭다.

다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초화코너. 
다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는 초화코너. 

김용근 대표는 국내에 처음으로 공중식물 ‘틸란시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식테크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어봤다.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경제적인 효과를 주기도 하지요. 앞으로 이 시장은 더 확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소성이라는 가치는 명품과 같지요. 예전에 유행했던 춘란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만 국한되어서 한계가 있었어요. 현재는 전 세계가 정보와 가격을 SNS로 공유하고 있지요. 젊은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은 훨씬 오래 가고 품목들도 더욱 다양해질 것 같아요.”

김 대표는 ‘식물과의 교감’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과 식물의 분리가 아니라 함께 꿈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적인 수단으로 식물을 키우고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제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꿨어요. 주변분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무료로 오픈하게 됐지요. 힐링하고 싶을 때 오셔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조인폴리아'를 가꾸고 운영하는 김용근 대표
'조인폴리아'를 가꾸고 운영하는 김용근 대표

조인폴리아의 식물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을 하는 한편, 새로운 종들을 수입하고 재배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화초를 구입하면 용도에 맞는 흙으로 분갈이를 해서 가져갈 수 있다. 이태리에서 수입한 질 좋은 흙에서는 식물들이 잘 자란다고 한다. 주차장이 구비돼있지만, 수천 명이 한꺼번에 오는 주말보다는 주중에 방문하길 권한다.

주소 : 파주시 월롱면 황소바위길 304
문의 : 1566-0310 

사슴뿔을 닮은 박쥐란. 
사슴뿔을 닮은 박쥐란. 
초록의 터널을 이룬 정글가든. 
초록의 터널을 이룬 정글가든. 
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코너.
희귀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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