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턱없는 이주 보상액
농업회사법인 한국상황버섯(주)

[고양신문] 김현수 대표가 운영해왔던 일산서구 덕이동 643-1번지 ‘농업회사법인 한국상황버섯(주)’ 2개의 재배동에 지난 26일 붉은색 바탕의 대형 현수막 2개가 걸렸다.

현수막에는 ‘상황버섯이 통곡한다. LH는 각성하라. 현실을 반영한 정당한 보상을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현수 대표는 “LH의 도로확장공사에 대한 책임 없는 행동으로 4년째 20여 억원의 손실이 이어져 코로나19 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LH가 시행하고 있는 ‘신도시~일산간 도로 확장공사’(파주운정~일산서구 연결)는 2018년 공사 진행이 확정되었다. 그러나 김 대표에 따르면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지던 공사는 작년 추석 즈음 이사 비용을 시작으로 보상을 시작했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금액으로 농민들을 기만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이사 비용 견적을 내보니 1억1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한데 LH가 제시한 비용은 3350만원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금액이었다. 다른 항목은 다 제쳐두고서 2동의 하우스에 재배되는 상황버섯 종균목이 7200목인데, 이사 비용에 3700목만 책정되었고, 철거 해체비 등은 현실에 조금도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었다.

또한 상황버섯은 임업이기 때문에 농업으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친환경, GAP, 6차 산업까지 받은 상황버섯 재배동은 폐사위기, 폐업위기로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잘 나가던 가공음료, 베트남 수출계약, 경기도 학교급식 등이 무산되는 위기에 처해졌고, 4년간 매출은 0원이 됐다.

김 대표는 “20여년 간 저의 모든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장소다. 4월에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을 때도 LH 담당자는 ‘농업손실보상 70여 만원만 받고 나가라’는 말에 절망했다”며 “농장에 한 번도 방문한 적 없이 책상에 앉아서 이러한 터무니없는 답변을 늘어놓았다”고 하소연했다.

상황버섯은 다른 작물처럼 계절에 수확하는 작물이 아니라 일 년 이상의 재배기간을 거쳐 수확하는 작물이다. 특히나 친환경 무농약 인증과 GAP인증을 받아서 재배기간이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상황버섯은 착상이 힘들어 한 번 이주하면 다시 버섯이 착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입상한 종균목의 50%도 착상을 이루기 힘든 작물이다. 햇빛에 취약해 이동 중 햇빛에 노출 시 종균목이 폐사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작목의 특성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담당자의 책임 없는 행동에 농업인의 속은 타들어만 가고 있다.

김현수 대표는 “도로확장공사의 협상 문제로 버섯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는 애타는 심정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하루빨리 시원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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