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엔 대형 모니터, 테이블엔 경제신문
주식 전문가 사장님이 증시 정보 공유 
단맛 짠맛 어우러진 시그니처 솔트커피

[고양신문] 일산 가로수길 2층에는 주식을 테마로 한 독특한 카페가 있다. 올 2월에 오픈한 ‘앤트하우스 카페(Anthouse Cafe, 대표 김현빈)’는 커피를 마시며 경제와 국제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여느 카페처럼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공간이다. 매장은 가로수길 D동 2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있다. 

가로수길에 있는 건물들은 색상과 디자인이 지중해의 산토리니 풍이다. 앤트하우스의 야외 테라스에도 파라솔이 펼쳐져 있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실내는 커다란 통창과 원목 테이블, 초록 식물들로 꾸며 밝고 넓고 편안하다. 포인트를 준 빨간색 의자와 길다란 기둥이 눈에 띈다. 

카페 입구에는 금융 관련 책들이, 안쪽에는 경제 신문들이 비치되어 있다. 높다란 천장 중앙의 대형 모니터에서는 주식 관련 정보가 방영되고 있어서, 마치 증권회사 객장에 온 것 같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빨간색 기둥에는 ‘착한 개미가 부자가 되는 그 날까지’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매장 아래층은 45평이고, 복층까지 합하면 총 60평 규모다. 복층은 다락방처럼 아늑한 느낌이 든다. 야외로 이어진 창가에 앉으면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40대 중반의 김현빈 대표는 여의도에 있는 투자자문사에서 7년 정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유튜브에서 경제 방송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소액의 개미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로 오픈했어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실 수 있고, 경제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으로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앤트하우스라는 이름은 개미들이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이곳에 모여서 함께 잘 지내자는 의미로 지었어요. 카페를 오픈할 당시에는 코로나로 여행을 나가지 못할 때였지요. 휴양지와 공항 라운지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꾸몄어요. 수익 많이 나면 뭐 해 줘야 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커피 많이 드시라고 답합니다.”

앤트하우스는 주식 테마 카페이기는 하지만 커피가 주메뉴다. 김 대표는 좋은 원두를 찾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샹드마르스라는 업체의 블랜딩한 원두를 쓰고 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음료는 소금커피다.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고, 그레이 솔트와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사용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이즈음,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소금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핑크빛의 ‘피치 구아바 에이드’는 향이 독특하고 새콤달콤한 맛이다. 직접 만든 복숭아 소스, 구바바, 라임을 넣어서 블랜딩한 음료다. ‘얼그레이 제주’ 케이크는 한라봉 잼과 얼그레이 크림이 들어 있어서 향긋하면서도 부드럽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음료는 꽃차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꽃차를 만들다 보면, 숫자의 오르내림에 갇혀 있던 김 대표의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낀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덖은 차를 지인들과 어머님이 무척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계절마다 국내산 꽃을 채취해서 만든 국화차, 진피차, 연꽃잎차 등의 메뉴가 있다.

강아지 전용 음료인 ‘멍푸치노’도 있다. 이것은 펫밀크에 당근파우더를 얹은 것으로, 반려견을 동반한 이들에게 인기다. 한 손님은 “강아지를 데리고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곳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서 자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앤트하우스에서는 멤버십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음료 할인 혜택 및 증시 관련 이슈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평일에는 증권시장 마감 이후에, 주말에는 오전부터 상주하여 김 대표가 커피를 제공한다. 앞으로 일산 이외의 지역에 카페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주소 :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로80 D동 201호
문의 : 031-926-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