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병원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다. 퇴행성 관절염 등의 원인으로 무릎 관절이 너무 많이 상해버려서 매일 통증과 싸우는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마지막 구원의 손길 같은 수술 방법이다. 

1968년 최초의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 이래로 인공관절 기구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수술의 결과도 점점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구의 수명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많이 진행한 고령의 환자분들이 무릎을 절뚝이면서 진료실에 들어오면 자신 있게 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그런 좋은 치료이니 최대한 빨리 받는 것이 좋을까? 모든 환자에게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딱 정해져 있으면 좋겠지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민해야 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환자의 나이를 포함한 전신 건강 상태가 수술의 시기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대부분 척추마취로 진행하고 수술기술의 발전으로 수술시간이 많이 단축돼 수술 자체에 의한 부담은 많이 줄었지만, 수술 이후에 일련의 재활 과정도 거쳐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전신 건강 상태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좋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이고 약물 및 주사 등의 보존적인 치료의 한계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경우라면 전신 건강 상태가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시기가 많이 지나버리면 수술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재활 과정도 더 힘들며 결과도 더 안 좋을 수 있다. 

물론 수술을 결정할 때는 성급하지 않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민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다만, 단순히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받아야 하는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건강과 치료 또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김수현 일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