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우 한의사의 건강칼럼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고양신문] 틱장애가 의심된다며 한의원을 방문하는 아이 중 80% 정도가 눈 깜박임과 마른기침을 호소한다. 어느 정도까지를 틱장애로 정의하는가에 따라 틱이라고 할 수도 있고 틱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유용우한의원은 내부적으로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눈을 깜박이거나 ‘큼큼’ ‘캑캑’거리는 마른기침을 하는 것을 틱이라고 정의하지 않고 치료하고 있다. 

음성 틱은 아무 의미 없이 음음, 큼큼, 꿀꿀, 헛기침, 혀 차는 소리, 침 뱉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 같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이러한 단순 음성 틱이 복합 음성 틱으로 변하게 되면 상황에 전혀 맞지 않은 말을 내뱉는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반향언어증’이나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심한 증상은 듣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과도한 욕설을 하는 ‘강박적 외설어증’이다. 복합 음성 틱은 뚜렷하게 틱장애라고 볼 수 있지만, 단순 음성 틱의 경우 틱이 아닌 비염 증상의 연장선에서 인후가 부담을 받아 드러나는 단순한 현상인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호흡을 통해서 공기를 가온·가습을 통해 정화하고 면역의 필터 역할을 하면서 폐포에 36.5℃ 100% 습도의 맑고 청정한 상태로 도달하게 해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코와 부비동은 흡입한 공기를 열심히 가온·가습해서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때 외부의 공기가 너무 건조하거나 차가운 경우, 또는 비염이 있을 때는 이를 충실하게 못 해서 인후에 건조하고 차가운 상태로 공기가 도달한다. 그러면 호흡기 통로가 이를 보완하려고 차가움을 메우기 위해 혈액이 몰리면 목이 붓게 되고, 건조함을 메우기 위해 점액을 많이 분비하면 가래가 생긴다.

가래는 끈끈해서 잘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목에 무언가 붙어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떨치기 위해서 ‘큼큼’ ‘캑캑’ 소리를 내거나 간혹 발작적인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때 목의 거스름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내는 소리가 음성 틱과 유사하기 때문에 그 구분이 모호하다. 따라서 유용우한의원에서는 숨을 내뱉으려 할 때만 소리가 난다면 가래에 의한 기침이고, 숨을 들이켤 때도 소리가 난다면 음성 틱이라고 구분 짓고 있다. 이밖에도 빈도와 지속성을 기준으로 세심하게 관찰해야 구분할 수 있다.

틱장애는 대뇌의 신경 전달의 교란이 원인이 돼 드러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모에게 틱장애가 있었다면 자녀도 있을 확률이 50% 이상이며 부모들이 현재 틱장애가 없다 하더라도 어렸을 때 틱장애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방에서는 두뇌의 기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기체증의 현상으로 보는 관점과 외부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이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몸이 의도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틱은 순환의 정체를 풀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인식한다. 즉 틱장애의 80% 이상이 외형적으로 보면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몸을 안정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방어행위이다. 긴장과 정체가 어떠한 연유로 왔는지를 파악해서 이를 해소해 주면 된다.

음성 틱 치료는 아이의 두뇌와 정체된 부위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데서 출발한다. 뇌와 신경세포에 산소와 당을 온전히 제공할 수 있도록 먼저 혈액 순환에 방해가 되는 기체증 부분을 제거하고 몸의 불균형 요소를 파악해 이를 보완해줘서 정체 없이 원활하게 순환이 이루어지는 건강한 신체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비강과 부비동이 자기 역할을 못 해서 목에 부담을 줘 마른기침한다면 먼저 코점막의 기능을 개선한 후 비염의 원인을 하나둘씩 정리해서 마른기침을 해소해야 한다. 코점막의 기능을 개선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한방 코세정제로 코의 점막을 청소해서 부종을 가라앉히고 비강 내에 정체된 혈류 흐름을 개선해주는 것이다. 그런 이후에 원인에 따라 한약을 복용해서 치료하고 더불어 몸에 붙이는 선침패치로 기(氣)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림프를 활성화하여 면역력을 높여주면 된다. 

유용우 유용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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