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2268건 발언 최다
심상정 노동, 부동산 집중
홍정민 인앱결제 ‘구글’ 언급도
이용우 금융위, 규제 관심 

[고양신문] 고양시 국회의원들은 전반기 의정활동 동안 어떤 발언을 했을까. 출석률과 의안발의 외에도 의정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발언량’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국정감사 같은 자리나 법안을 만드는 소위원회 같은 공간에서 열심히 발언하는 것은 그만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공식회의 발언 자료를 담은 국회 회의록 빅데이터(dataset.nanet.go.kr)를 분석한 결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발언 횟수는 평균 1957.4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평균 2247.6건으로 가장 많이 발언했고 더불어민주당 1883.4건, 정의당 1369.5건 순이었다. 

고양시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발언을 한 이는 한준호(고양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본회의와 국정감사, 소위원회, 예결위 등 총 95번 회의에 참석해 2268건의 발언을 했다. 다음으로는 심상정 의원(고양갑, 정의당)이 1152건(회의 수 64회), 홍정민 의원(고양병, 더불어민주당)이 1116건(회의 수 96회) 순이었다. 법안발의 및 가결률이 가장 높았던 이용우 의원(고양정, 더불어민주당)은 864건(회의 수 65회)으로 발언량이 가장 적었다.

의원들의 발언 내용은 어떨까.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의 발언을 워드 클라우드 형태로 재분석한 결과 각 의원별 주요 관심사와 주력하는 의제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발언량이 가장 많은 한준호 의원의 경우 발언록 분석 결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라는 단어가 총 140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주로 원전 안전문제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실제로 한 의원은 전반기 동안 원자력 안전문제와 관련해 2개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개정안, 원자력안전법 개정안).

방송언론 분야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 ‘KBS’가 115건으로 2번째로 많이 언급됐으며 그 외 ‘언론’ 75건, ‘MBC’ 67건 등이 많이 언급됐는데 이는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언론개혁 취지와도 부합된다. 
 

심상정 의원은 국토교통위에서도 진보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냈다. 유독 노동의제가 소외된 21대 국회였지만 심 의원은 국토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인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플랫폼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 결과 ‘공항’이라는 단어가 88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으며 ‘노동자’라는 단어도 55건이나 언급됐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민간’ 80건, ‘LH공사’ 75건, ‘투기’ 65건, ‘특혜’ 52건 등의 단어가 많이 언급됐는데 특히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비판적 발언을 많이 이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방위 소속인 홍정민 의원의 발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스타트업’이다. 총 129건이 언급됐는데 이는 스타트업 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전문성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전반기 대표법안 중 하나인 ‘인앱결제 강제방지법’과 관련해 ‘구글’이 95건이 언급된 것도 눈에 띈다. ‘고양시’ 또한 63건이 언급됐는데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킨텍스 3전시장 예산삭감 문제와 관련해 많이 발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용우 의원은 주요 관심사인 ‘은행’(134건)과 ‘금융위’(123건), ‘규제’(87건) 순으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