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현경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모든 치료에 있어 예방은 중요하고 매우 효과적인 치료 영역이다. 치과 질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충치도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불소도포와 같은 예방치료를 받는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아이들은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아 충치가 잘 발생할 뿐만 아니라 충치 진행속도도 빠르므로 불소를 활용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인의 경우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치주염으로 인해 노출된 치근면에 충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치근면 우식증의 발생빈도는 연령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기적인 불소도포는 치근면 우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불소는 할로겐 원소의 일종으로 불소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고, 자연계에서 화합물의 형태로 존재한다. 1940년대 불소 이온이 함유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치아 건강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좋은 현상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불소 이온이 충치의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불소가 포함된 음용수가 치아우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이래, 적당한 양(0.8~1.2ppm)의 불소는 수돗물, 치약, 소금 등에 포함되어 대중의 치아우식 예방에 이바지해왔다.

불소는 세균들에 의해 형성되는 산에 잘 견디도록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치아 형성기 동안 불소를 활용하면 칼슘과 같은 무기질이 치아와 결합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어 치아의 겉면을 단단하게 함으로써 충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치아 표면에 불소막을 형성해 세균의 효소 작용을 억제하여 충치 예방 효과뿐만 아니라 충치의 진행속도를 늦춘다.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전문가 불소도포법과 불소가 함유된 치약의 사용, 그리고 불소용액 양치법이 있다. 특히, 전문가 불소도포는 치과에서 시행되는 불소도포 시술로 치아 표면에 불소를 직접 발라주는 방법을 말한다.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는 치아의 석회화가 종료되는 시점으로 이때 법랑질 바깥층에 적정량의 불소가 결합 되면 치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충치 예방에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불소도포에 의한 치면의 재광화 촉진은 노출된 치근 상아질의 상아세관을 폐쇄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상아질 지각과민증의 완화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치근면 우식증의 경우 이미 발생했더라도 충치가 발생된 부분에 침착된 플라그를 적절한 방법(전문가 칫솔질)을 이용해 제거하고 불소도포를 시행하면 충치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진행이 멈출 수도 있다.

단, 한 번의 전문가 불소도포 시행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만 14~15세까지 3~6개월 주기로 정기적인 불소도포 시술을 받아야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치근우식증에 취약한 노인들도 3~6개월 주기로 플라그 제거와 함께 불소도포를 시행하면 치근면 우식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현경 치과보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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