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근 일산서부경찰서 주엽지구대 경위

[고양신문] 이번 10월 21일은 창립 77주년 ‘경찰의 날’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로 우리 일상이 편안하고 안전하다.

일산서부경찰서(서장 임학철 총경) 주엽지구대(지구대장 최민오) 지정근(50세) 경위는 “위급한 상황에서 112 신고를 받은 후 출동해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낸 순간들이 보람된다”고 한다.

지 경위는 충남 공주군 유구면에서 기독교 집안의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목회를 했던 부친께서 지병으로 일직 돌아가신 후 초등학교 5학년 때 경기도 부천으로 이사와 대학까지 이곳 지역에서 다녔다.

군대 제대 후 안정된 직업을 갖기 위해 화장품 제조회사, 전기공사업체 등 여러 직업을 경험했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느 날 우연히 신문광고란에서 순경 공채시험을 알게 되었다. 2개월 간 영어학원을 다니고, 도서관에서 마감시간까지 교재를 바탕으로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8개월 만에 순경 채용시험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합격 후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에서 연수를 받으며 합기도 1단을 취득하고, 1998년 4월 30일 순경으로 임용됐다. 경기지방경찰청 부천중부경찰서 원미파출소에서 첫 경찰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부천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김포경찰서수사과 경제수사팀과 유치관리팀, 파주경찰서 문산지구대 등에서 근무했고, 일산서부경찰서 탄현지구대와 대화지구대를 거쳐서 올해 2월 10일에 주엽지구대로 전입 와서 현재에 이르렀다.

경찰생활의 대부분을 현장부서인 지구대에서 보냈고, 112 신고 출동 업무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임용 후 2년쯤 되던 무렵 부천북부역 광장을 끼고 있는 중앙지구대 112 근무 중 있었던 일이다.

광장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조폭 열댓 명이 조직원간 시비가 붙어 폭력사태까지 이어졌다. 출동한 인원으로 온 힘을 다해 폭력을 진압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어서 주변 지구대 강력팀까지 합세해서 조직원 전원을 검거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지 경위는 “매일같이 신고현장을 나가지만 그중에서도 변사현장 출동은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특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대할 때면 경찰관이 모든 불행을 막을 순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많은 보람된 일 중에는 습득물로 접수된 유실물(지갑, 핸드폰, 가방 등)의 주인을 찾아준 일들도 있다. 분실자들은 경찰관에 대한 따뜻한 기억도 남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 경위도 초등학생 시절 서울에서 버스를 잘못 타서 하루종일 버스 안에 있었는데 버스기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파출소에 신고해주었고, 친절한 경찰관의 안내로 무사히 누나 집을 찾아갈 수 있었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지정근 경위는 “안정된 직장에서 보람된 일들이 많아서 살아가는 가치를 느낀다. 여행자들에게 있어 한국은 세계에서 안전하기로 손꼽히는 나라 중 하나다. 더 안전한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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