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남성합창단 창단30주년 기념음악회

65명 단원들이 들려준 합창의 진수 
객석 메운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
수많은 합창제에서 쌓은 수상 경력
“더 소중한 건 단원들의 따뜻한 우정” 

[사진=최영환]
[사진=최영환]

[고양신문] 고양을 대표하는 민간 문화예술단체인 고양시남성합창단(단장 이승훈)이 30주년 역사를 자축하는 성대한 무대를 열었다. 25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고양시남성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65명의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오랜 시간 함께 화음을 맞춰 온 합창곡들을 차례차례 선사하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열정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하인근 지휘자의 손짓으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서로 다른 색깔의 4개 스테이지를 펼쳐보였다. 

[사진=최영환]
[사진=최영환]

서로 다른 재미 보여준 4개의 스테이지 

▲스테이지1에서는 <인생>, <눈>, <걱정말아요 그대> 등 지친 삶을 다독이는 따뜻한 위로의 노래들을 들려줬고 ▲영화 <1492 콜럼버스> 영상과 함께 시작된 스테이지2에서는 영화음악의 대가 반젤리스의 명곡 <Conquest of Paradise>를 웅장한 화음으로, 일상의 낙관을 노래한 <Gloria>를 유쾌한 손짓과 함께 표현했다. 

여기에 ▲스테이지 사이에는 마포구립여성합창단, 중랑구립여성합창단의 멋진 찬조무대가 음악회의 풍성함을 더해줬고 ▲이어 스테이지3은 찬조출연한 두 여성합창단과 고양시남성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무려 120명이 넘는 출연진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장관이 연출됐다. 카를 오프의 칸타타 <O Fortuna>,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합창곡인 <대장간의 합창>, 그리고 레전드 뮤지컬 넘버 <오페라의 유령>을 차례로 부르며 관객들의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한 임명수 단원. [사진=최영환]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웃음을 선사한 임명수 단원. [사진=최영환]

▲고양시남성합창단이 차려내는 음악회에선 관객들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유쾌한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는다. 이날 공연에서도 가슴에 숫자를 붙인 추리닝을 입은 단원이 깜짝 등장해 조교의 명령에 맞춰 웃음기 없는 얼굴로 국민체조를 선보여 커다란 웃음을 선사했다. 깜짝 퍼포먼스의 주인공 임명수 단원은 몇해 전 공연에서는 주방장 왕서방으로 등장한 바 있어 지인들로부터 “노래실력이 부족해 퍼포먼스로 승부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영상과 함께 펼친 무대. [사진=최영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영상과 함께 펼친 무대. [사진=최영환]

▲마지막 스테이지4는 이제는 고전 반열에 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화면을 배경으로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요 레퍼토리들을 차례대로 불러 마치 한 편의 영화를 새로운 버전으로 감상하는 듯한 재미를 줬다. 준비된 순서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단원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요청에 경쾌한 보너스 무대로 응답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30년 세월동안 한결같이 고양시남성합창단을 이끌어온 하인근 지휘자. [사진=최영환]
30년 세월동안 한결같이 고양시남성합창단을 이끌어온 하인근 지휘자. [사진=최영환]

장르 넘나드는 다채로운 시도

1991년 3월에 창단한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고양시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그렇다고 해서 합창단의 실력까지 아마추어인 건 아니다. 이날 음악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고양시남성합창단은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해왔다. 정통 합창곡은 물론 종교음악, 오페라를 비롯한 클래식, 그리고 영화음악, 뮤지컬, 가요, 동요 등 합창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레퍼토리로 표현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을 매년 개최하는 정기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처럼 오랜 시간 다듬어온 전통과 호흡이 선후배로 이어지며 프로합창단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경지에 올랐다고 평가받는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여러 합창제에 참가하며 쌓은 다채로운 수상경력은 고양시남성합창단의 실력과 자부심을 고스란히 방증한다. 

[사진=최영환]
[사진=최영환]

합창단만의 따뜻한 소통문화 

아마추어 합창단이 이처럼 오랜 시간 흔들림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단원들은 한결같이 “고양시남성합창단만의 격의 없는 소통문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음악회 리플렛에 실린 단원들의 일터 소개를 훑어보면 직장인과 자영업자, 전문직, 기업대표, 프리랜서 등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터도 분야도 서로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감대, 그리고 이웃과 어울리는 재미다. 때문에 단원들은 “화려한 수상경력보다 더 소중한 건 단원들의 따뜻한 우정”이라 말한다.

무대에서 인사를 전하는 이승훈 단장. [사진=최영환]
무대에서 인사를 전하는 이승훈 단장. [사진=최영환]

“더욱 사랑받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것”

음악회 무대에서 이승훈 단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지내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연습을 이어오며 오늘의 무대를 정성으로 준비했다”면서 “화요일마다 아빠를 합창단에 양보해주신 모든 가족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단장은 “그동안에도 합창단은 유니세프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기여에 힘써왔다. 앞으로 좀 더 시선을 많은 곳으로 옮겨 고양의 이웃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문화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양시남성합창단 가입·후원 문의 : 010-6328-1632(합창단 총무) 

찬조 무대를 펼친 마포구립여성합창단. [사진=최영환]
찬조 무대를 펼친 마포구립여성합창단. [사진=최영환]
찬조무대를 펼친 중랑구립여성합창단. [사진=최영환]
찬조무대를 펼친 중랑구립여성합창단. [사진=최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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