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리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의 건강칼럼

[고양신문] 하늘이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풍요의 계절인 만큼 각종 식재료도 풍성해진다. 하지만 가을 제철 음식도 과하면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감은 가을의 대표적 과일이다. 하지만 감에는 카로틴계 색소가 많아 치아 착색 우려가 있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며 빈혈을 일으켜 잇몸의 혈액 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을철 별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하와 꽃게다. 제철에 먹는 꽃게와 대하는 특히나 살이 많고 단맛이 강해 즐겨 찾는 음식이다. 하지만 새우의 딱딱한 껍질이나 수염은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주거나 치아에 남아 충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게 역시 단단한 껍질로 치아 외상과 잇몸 외상이 생길 수 있어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 딱딱하고 단단한 껍질을 그대로 씹으면 치아가 닳는 교모증이 나타날 수 있고, 치아의 중간이나 뿌리와 가까운 곳에서 파절이 생겼다면 치아 내부의 신경이 노출돼 신경치료를 해야 할 수 있다. 또한, 파절이 심한 경우에는 발치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나중에 발생하는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치과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얼음을 씹다가 치아가 시리거나 깨져서 치과에 내원한다면, 가을에는 제철을 맞이한 꽃게를 먹다가 치아나 보철물 부분이 깨져서 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깨진 치아를 방치하면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와 치아를 썩게 하거나 심한 경우 발치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아 파절이 경미하면 지켜보거나 간단하게 때울 수 있다. 치아 파절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는 크라운을 씌워서 파절된 치아를 보호하게 된다. 하지만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이 치아가 파절된 채로 방치하는 경우 충치가 생기거나 치아에 금이 가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아가 뿌리만 남긴 채로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섭취할 때는 치아가 파절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파절이 된 경우는 바로 치과에 내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귀리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
이귀리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

가을철 별미인 대하나 꽃게, 밤이나 감과 같은 제철 음식을 먹을 때는 치아가 손상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만일 치아 외상으로 인해 손상된 치아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풍성한 먹거리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귀리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통합치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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