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의 건강칼럼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고양신문] 코로나19 대유행이나 소강상태와는 관계없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이 가장 많고 50대 여성 중에서도 퇴행성 변화가 시작돼 무릎 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무릎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했을 때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 X-ray 등을 통해 1~4기로 분류하는데 보통 3~4기 정도 되면 인공관절 수술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같은 경우 퇴행성 변화와 맞물려 마지막 치료 방법이다. 무릎 내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때 시행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수술을 받기보다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현재 본인의 무릎 상태는 어떤지, 남아 있는 연골을 최대한으로 쓸 수는 있는지, 더 나아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어떤지, 일상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지 등에 대한 사전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문진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사와 환자가 상호 의견을 나눠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치료 혹은 연골재생을 돕는 카티스템 시술을 받거나 환자의 의사를 재차 확인해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을 최종결정한 환자들의 무릎을 살펴보면 무릎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거의 소실된 편이다. 한 번 소실된 연골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무릎 건강은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하체 근력 강화를 통해 무릎을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평균 15년 전후다. 따라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으면 인공관절의 재수술이 요구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필수다. 전문의의 소견과 함께 환자의 의지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된다면 해당 수술에 대한 이해와 숙련도가 높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바탕으로 오차 없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의 주 대상이 고령 환자이기에 수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상태를 따져 재활운동으로 그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대체로 통증과 출혈이 적은 편이고, 관절운동도 잘 되는 편이어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부위를 관찰하면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과거보다 오히려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간혹 이미 수술 전 관절 변형이 너무 많이 진행돼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큰 환자가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대체로 수술 후 불편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될 가능성이 크며 고연령층에서 자주 보이는 O자 다리도 일자로 교정돼 미용상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일호 서울척탑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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