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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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시장, 김영식 의장 동반 해외출장
민주당 “의회 파행 해결의지 있나?” 허탈

[고양신문] “약 3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시장과 시의장이 함께 해외출장을 나가는 게 말이 됩니까?”

30일 이동환 고양시장과 김영식 시의회의장이 CJ라이브시티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시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들이 모두 해외에 나간 것은 더 이상 야당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 수밖에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애초에 시작된 갈등도 내년도 예산에 대해 시집행부가 ‘역대급 삭감편성’을 해놓고, 이동환 시장이 민주당과의 대화 없이 11월 초 해외출장을 떠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런데 사태가 봉합되기는 커녕 25일 본예산 심사를 보이콧하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또다시 시장과 시의장이 동반 해외출장을 나간 것을 두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앞으로도 협치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민주당에 통보한 것과 같다”며 “이 시장의 독단적인 행보가 계속된다면 본예산 심사는 앞으로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해외 출장에는 이상동 고양시 비서실장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비서실장은 민주당과 집행부와의 갈등을 심화시킨 핵심인물이기도 하다. 11월 초 이동환 시장이 해외출장을 떠나기 직전 민주당 의원들이 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는데, 그 과정에서 비서실장이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비아냥 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 비서실장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가 없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김영식 의장에게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도록 조치해달라’는 공문을 시장 측에 보낼 것을 요청했으나, 공문 전달이 늦어지면서 시의장에 대한 불만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대화에 나서야 할 핵심인물 3명인 이동환 시장, 김영식 시의장, 이상동 비서실장이 모두 일본으로 떠난 것.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고양시의회 김미수 민주당 대표는 “본예산 심사를 못 하게 된 진짜 이유는 이동환 시장 측의 계속된 불통 행보 때문”이라며 “전향적인 태도로 예산 심사와 관련된 갈등을 최소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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