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49회)

천도(天道)의 모양을 원형이정(元亨利貞)이라 한다. 천체가 원형이정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주자(朱子)는 원형이정(元亨利貞)을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입시켜 설명하며, “원(元)은 사물이 생겨나기 시작함이고, 형(亨)은 사물이 자라나서 아름다운 것이며, 이(利)는 사물이 이루어져서 각각 제자리를 잡아 조화된 것이고, 정(貞)은 사물이 완성되어 그 알맹이(幹)를 갖춘 것이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주자가 겨울을 완성기로 설명한 것은 겨울에 사물이 마쳐짐을 말한 것이다. 자연을 관찰해보면 열매의 완성은 역시 가을의 몫이다. 그래서 가을을 상징하는 글자도 이로울 이(利)자이다.

만물이 풍성하니 인간에게 이로운 계절인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이 가을이 이(利)로운 계절이 되려면, 『주역(周易)』<문언전(文言傳)>의 “이(利)는 의로움의 조화이다.(利者義之和也)”라고 설명한 구절을 마음깊이 새겨야 하겠다.

올바름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이(利)의 계절에 모두의 이(利)를 생각해 보자.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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