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250회)

류성룡(柳成龍)선생은 선조에게 대중의 여론을 취하여 쓰라고 아뢰면서 “무릇 처음에 널리 받아들이고 뒤에 정밀하게 살피는 것이 말을 듣는 요령입니다.(盖博取於前而精察於後聽言之要也)『西厓集』<措置防守事宜啓>”라고 하였다.

이어서 “받아들이는 것이 넓지 못하면 일반백성들이 스스로 다 말함을 얻을 수 없어서 백성들의 실정이 위로 통하지 못하며, 살피는 것이 정밀하지 못하면 편벽되고 기울어지고, 숨기고 감추며, 허탄하고 망령됨이 뒤죽박죽이 되어 심지(心志)가 이 때문에 흔들리며 빼앗기게 됩니다.

여러 신하들이 진술하는 이해득실도 서로 반반이니, 이 또한 그 단점을 버리고 장점을 취하는 것은 오직 왕의 밝은 견식과 커다란 도량 속에 있는 것입니다.

권형(權衡)을 먼저 세워 현혹되고 엇갈리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권형(權衡)이란 저울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바른 기준을 가지라는 뜻으로 쓰였다.

서애 선생의 충고는 오늘을 사는 우리도 새겨볼만한 말이다. 닫힌 귀와 치우친 저울을 가지고 세상을 살지는 말자!

<김백호 단일문화원 원장 www.dan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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