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은 고양 땅이다

2005-06-15     권혁상
고양시와 서울시를 병풍처럼 가르며 고양시 동부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북한산은 숲과 바위, 계곡으로만 이루어진 산이 아니었다. 보물보다도 소중한 역사의 흔적들이,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들이 요소요소에 산재되어 있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북한산의 이와 같은 의의를 되새겨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일반적으로 서울시의 산으로 인식하고 있는 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고양문화재단(이사장 강현석, 총감독 이상만)과 고양신문(대표 이영아)은 6월 15일부터 7월 12일까지 어울림미술관에서 ‘사진기획전Ⅰ - 북한산은 고양 땅이다’를 개최한다. 북한산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과 고양 땅의 역사와 유적에 관한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사진이라는 예술매체를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적 현장을 담아내고 있다.15일 5시에 열린 오픈식은 각개각층의 인사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여기에서 고양문화재단 이상만 총감독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의 북한산 주봉인 삼각산은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동 산 1-1 번지이고, 주봉의 9할이 고양 땅이다. 북한산국립공원도 98%가 고양 땅이었다. 지금은 14%밖에 안 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산은 고양의 땅이다. 우리민족의 시원과 깊은 연관이 있는 북한산은 양주와 서울로 땅을 빼앗겼지만 엄연히 그 주봉들은 고양의 땅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우리 민족의 역사 흐름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고양신문 이영아 대표는말했다.이번 전시는 고양의 명산인 북한산의 유적과 아름다움을 ‘역사, 사람들, 굿, 전설, 문화재’ 다섯 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진 전시로 <장승>, <조선땅 마을지킴이> 등의 사진집을 출간한 전통문화 사진 전문가 황헌만을 비롯하여 이수영, 김태준 작가가 참여했다.사진기획전Ⅰ과 더불어 현 유네스코 산하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위원 김광식의 세계 각국 역사마을의 사진이 ‘사진기획전Ⅱ- 세계의 역사마을’이 함께 전시된다.이 두 전시는 고양시와 세계 도시들과의 관계를 사진이라는 예술매체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지대하다.특히, 이번 전시는 이와 같은 의의와 ‘예술을 통한 역사교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오픈식 전에 ‘우리나라의 성곽과 북한산성’이란 제목으로 정동일(고양시청 문화재전문위원) 박사가 강연을 하였다. 이날 강연회를 통해 강연회장을 꽉 매운 100여명의 시민들은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우리 고장과 북한산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양시에서 가장 높고 가장 동쪽에 있는 삼국시대부터 있어져 온 역사 깊은 고양시 북한동 사람들, 성스럽기까지 한 그곳의 민속과 풍습, 각종 문화재들 등에 대한 인식을 통해 고양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북돋웠다. 이 같은 강연은 7월 6일 오후 3시에도 열 예정으로 있다. 또 6월 29일 오후 3시에는 ‘세계의 역사마을’이라는 주제로 전시 출품작가의 세계역사마을 체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슬라이드 강연을 한다.또 아마추어 사진작가 및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사진경연대회도 함께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