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의 동량 배출"
능곡중, 축제와 체육대회로 50주년 자축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능곡중학교는 9월 1일과 2일, 토당제와 체육대회를 가졌다.
학생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찾아갔더니 줄다리기가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큼지막한 풍선이 바람에 나부끼고 교실 앞 유리창에는 반의 특색을 나타내는 걸개그림이 뽐내고 있었다.
숨을 고르며 막 경기를 끝낸 김승주 교장선생님과 자리를 함께했다. "능곡중학교는 가족 같은 분위기다." 김승주 학교장은 이웃하고 있는 능곡고에서 평교사로 8년간이나 있다가, 다른 학교를 거쳐 다시 능곡중학교장으로 왔으니 참으로 깊은 인연이다.
그때의 제자의 자식들이 현재 학생으로 있으니 학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은 크다. 교장실 진열장에 빼곡히 전시된 각종 상패와 기념패가 50년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기본이 바로 선, 예절 있고 실력 있는 능곡인'에 걸맞게 2005년 교육인적자원부 연구학교로 지정됐고, 특히 육상부는 대회마다 상위권으로 선전하고 축구부 또한 내일의 박지성을 꿈꾸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5년 현제 48회 졸업생 총 12,723명의 능곡가족을 배출했다. 총동문회 1대 회장인 이의연은 세화중 교장, 4대 허형은은 백마고 교장, 8대 박효순은 대명빌딩 대표, 9대 이윤중은 철해 스포츠센터 대표, 그리고 경기도 도의원으로 이남형, 시의원 배철호, 정윤섭 등을 배출했다.
지금의 이윤중 동문회장은 감회가 남다르다. 6.25의 전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던 1955년 개교한 이래 선배님들은 책가방보다 삽과 곡괭이를 들고 등교하는 날이 많았으며, 공부하는 날보다 운동장 고르는 일과 빗물에 씻겨간 축대를 고치는 일 등을 하는 때가 더 많았다고.
8대 박효순 회장은 "역사가 오래돼 선배들이 많으니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끈끈한 정이 넘친다"고 개교 50주년 소감에 붙였다. 조은경 운영위원장은 초중고를 능곡에서 다녔고 교장선생님이 은사이다. 운동장 스탠드 지붕을 비롯해 재정적으로 많은 보탬을 쏟고 있다.
50주년 축제의 일환으로 있었던 토당제에는 환갑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동문들, 그리고 45년 전 영어교사로 재직했고 1990년 학교장을 지낸 이정숙 선생님도 자리에 참석했다.
1학년들의 반가를 시작으로 그동안 열정을 쏟으며 연습한 사물놀이와 댄스, 가장 행렬 등등이 기쁘고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본관 현관 및 신관 5층 강당에는 특별활동을 하면서 정성껏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기술?가정시간에 만든 반바지와 종이공예반의 작품들은 정밀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꽃장식반의 꽃들도 관람객을 반갑게 맞았다. 운동장 둘레를 병풍처럼 하고 있는 무궁화는 오랜 세월동안 우리 민족을 지켜왔듯이, 이곳에서도 학생들에게 꿋꿋한 기상을 심어주고, 모퉁이에 우뚝 솟은 해바라기는 오늘 개교 50주년을 맞은 능곡인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박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