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기를 돌같이 한' 장군 추모
최영장군 위령굿 보존회 주관으로 열려
2005-10-27 고양신문
고려 충신 최영 장군의 넋을 기리는 위령굿이 필리핀참전비 앞에서 20일 열렸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의 고릉제(원당동)를 닷새 앞두고 열린 최영 장군 추모행사는 고려말 역사와 고양과의 깊은 관련을 말해준다.
이성계에 의해 형장에서 선 최영 장군은 "내가 만약 탐욕한 마음이 있었다면 무덤 위에 풀이 날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군의 무덤은 덕양구 대자동에 있는데 지금까지도 벌겋게 벗겨진 채 한 줌의 띠도 없어 붉은 무덤(紅墳)이라고 말한다.
고양문화원이 주최하고 최영장군보존회가 주관한 위령굿은 주당 넋모시기의 준비 굿거리로 시작해 도당맞이 불사맞이 대신거리 상산거리 장군별상님거리 신장대감놀이 타살거리 선왕거리 창부님거리 장군님거리의 본굿거리와 마무리 굿거리로 이어졌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화려한 깃발이 휘날리면서 펼쳐진 최영장군 위령굿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이제는 시민축제가 된 민간신앙을 지켜봤다. 또한 굿판 사이사이마다 중요 무형문화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신월숙 명창과 중요 무형문화제 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 신현숙씨의 공연이 이어져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최영장군 보존회 정정자 만신은 "이날 최영장군 위령굿을 통해 장군의 나라 사랑이 우리 나라의 번영과 고양시의 발전, 각 가정의 안녕과 평화로 승화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염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