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너무 힘드네요”

둥지마을 사는 홍남수씨

2005-11-10     고양신문

“정부는 집 없는 서민들에게 주택을 공급한다며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집을 갖고 있던 사람들을 집 없는 신세로 만들고 있다”

지난 2001년 주택공사의 풍동지구 보상과정에서 [풍동 3·5통 재산권보호 대책위원회] 홍보담당을 맡아 주공과 보상문제로 싸움을 벌였던 홍남수씨는 이제는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아나갈 일이 걱정이다.
몇몇 주민들과 함께 둥지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짓기로 했지만 처음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토지형질변경부터 어느 것 하나 만만한게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단지내 하수도 관로문제가 불거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둥지마을에서 100평 정도에서 집을 지으려면 보통 9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홍씨도 지난 3년간 빚을 갚아가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나마 홍씨는 자신의 집을 마련해 살고 있어 다행이라고 한다.
“신용이 나쁜 주민들은 아예 집도 짓지 못하는 처지다”

홍씨는 둥지마을과 같이 주민들이 모여 함께 고민하며 새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떠돌이 신세를 면할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다. 보상받은 돈으로 땅 사고 집짓기 위해 대출받고 모자라는 돈은 입주권을 팔아야 한다는 것. 이 방법 말고는 낮은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다시 고양시에서 터를 잡고 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홍씨도 최근 입주권을 팔았다.   

“그나마 둥지마을은 나은 편이다. 지금도 집 없이 전·월세를 살거나 파주의 외곽지역으로 쫒겨난 마을사람들 소식을 들을 때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