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초교에서 열린 효자동 예술문화 한마당
마지막 노래자랑은 열기 절정
효자동의 한 작은 초등학교에서 축제가 열렸다. 전통 농요부터 동요, 클래식까지 한자리에 어우러진 축제는 낯설지만 신선했다. 축제를 준비한 사람들은 (사)고양시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도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축제를 작은 마을로 옮겨보고 싶은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잔치였다.
축제의 무대는 효자동 지축초등학교였다. 운동장을 꽝꽝 울리는 제대로 된 음향, 아담하고 예쁜 무대, 모두 처음 접하는 문화였다. 진밭두레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축제는 경기민요 동요 공연과 마술쇼로 이어졌고 경쾌하고 친근한 클래식 공연으로 마무리 됐다. 아이들에게 최고의 무대는 역시 마술쇼. 아이들의 환호성은 병풍처럼 학교를 두르고 있는 북한산까지 메아리 쳤다.
클래식 공연이 다소 지루했던지 하나 둘씩 관람석을 빠져나갔던 어르신들은 부대행사로 열린 노래자랑이 시작되자 막걸리 한잔 흥건히 걸치고 흥에 겨워 다시 무대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노래자랑은 지역주민들의 현란한 춤 솜씨와 노래솜씨를 맘껏 뽐낸 축제의 절정 이었다. 노래자랑이 무르익어 갈 즈음엔 아예 참가자 전원과 응원단이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신나는 춤 축제를 펼쳤다. 주민들은 쌀쌀한 늦가을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질 무렵까지 어우러지며 그동안 제대로 풀지 못했던 흥을 맘껏 풀어놓았다.
효자동부녀회(부녀회장 이상임)는 공연장 뒤편에 먹을거리 장터를 마련하고 독거노인 김장돕기 행사에 쓰일 기금 마련에 분주했다. 이상임 부녀회장은 “축제가 아이들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바람에 어르신들이 일찌감치 막걸리 잔치를 벌였다”며 “덕분에 매출은 기대이상으로 높았다“고 귀뜸했다.
김성봉 고양예총 지부장은 “첫 행사여서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해주었고 어르신들도 흥겨운 노래자랑으로 아쉬운 점을 풀어 흐뭇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