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맞은지 6년 지금 우리는…

김백호 단일문화원장 독자위원

2005-12-30     고양신문

1월 1일 북한산에 해가 떠오르면 고양의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를 맞으면서 개인과 사회가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2000년,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는 큰 희망에 부푼 적이 있었다. 모두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고 새천년엔 모두들 행복해지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그리고 육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과학과 물질문명은 인간의 복제를 거론할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경제는 성장했고,  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 곳곳을 빠르게 연결시켰지만 지구촌은 그만금 행복해지지 않았다. 이라크에서는 아직도 파괴와 살육이 이어지고 있고, 대형 태풍과 지진 폭설 폭우 등의 자연재해는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상관측 이래 최고라는 호남지역의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삼한사온은 이제 교과서에서 사라져야 할 기후현상이 됐다.

이러한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새천년 벽두에 품었던 막연한 기대에서 벗어나 지금 현재 뭔가가 부족하고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감지하기 시작하였다. 그 구체적 사례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황우석 파동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윤리와 도덕에 대해 뭔가 부족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을 보며 미국인들의 자연 윤리에 뭔가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국익을 앞세워 전쟁을 일으킨 강대국의 지도자들이나 살고자 죽음을 택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보면서, 동남아를 휩쓸었던 지진해일과 요즘 우리나라에 몰아친 혹한과 폭설을 보면서 지각있는 사람들은 그 해결책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양한 재앙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지 못해서가 아닐까?

필자는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을 찾아보면 물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들의 욕심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원인이 그렇다면 해결책은 명확하다. 정신적인 가치추구가 바로 현대병을 치유하고 미래를 열 열쇠이다.

새천년을 맞아 육년이 지났는데도 인간들의 방황이 점점 심화되어 가는 것은 새천년을 떠받칠 정신이 없는 탓이다. 희망의 새천년은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도할 수 있는 정신이 있을 때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물질적 욕망의 늪에 빠져 새천년을 떠받칠 사상을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첨단과학을 뒷받침해 줄 철학윤리사상과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를 보완해 줄 철학윤리사상을 발굴하여 완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울려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철학윤리 사상들이 발굴되고 완성될 수 있도록 정신문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의 겉포장에 해당한다고 본다. 정신적 풍요가 내용물로 담겨야 비로소 표리가 일치하는 참 행복이 얻어지지 않을까. 이제 물질적 풍요만을 탐닉하는 세태를 멈추고 정신적인 풍요를 아울러 추구해야 할 때이다.

새해를 맞아 참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