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박물관

겨울방학 가기 전에 이 곳에 가볼까?

2006-02-11     김은정 기자

항공우주박물관

주5일제 근무와 주5일제 수업이 확대되면서 가족 단위의 여가생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체증 없고 교육적인 효과와 더불어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문화공간 나들이도 좋을 듯. 고양시와 근교에서 찾아가볼만한 공간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하늘을 나는 꿈 이뤘어요"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은 옛말이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문화체험공간으로 박물관이 뜨고 있다.
2004년 8월 개관한  항공대학교 항공우주박물관(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 관장 부준홍)은 지난 1월로 관람객이 8만명을 넘었다. 박물관은 올 상반기까지 12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우주를 주제로 한 수도권 유일의 박물관. 특히 항공우주과학 전문교육 기관인 항공대가 설립 운영하는 곳이어서 항공우주 과학과 기술에 관한 한 어느 곳보다도 체계적이고 상세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1층엔 시대별로 정리한 항공우주발달사와 비행의 원리 등 비행기가 공중에 뜨는 이유부터 항공우주 과학과 기술의 현재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안내하고 있다. 비행의 원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양력시험 풍동기와 랜딩기어 장치를 직접 작동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은 '비행 시뮬레이터'. 파일럿들이 기초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장비로, 이착륙 계기비행 시계비행 등 실제 항공기에서 조작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재현할 수 있어 1일 파일럿 체험이 가능하다.

세계 주요 공항의 활주로와 40여 종의 비행기종이  입력돼 있어 원하는 공항과 원하는 기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즐거움이다.
"평소 높은 데 올라가는 걸 무서워했다"는 희영(일산 문화초2)이는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을 마친 후  "자동차 운전은 못해도 비행기 조종은 자신 있다"며 즐거워했다.

비행 시뮬레이터 외에도 다양한 체험장이 마련돼 항공우주 과학과 기술을 관람객에게 쉽게 전달한다. 항공대 교수진에 의해 제작된 항공 및 우주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는 '멀티미디어관', 항공기 비행과 우주 비행을 체험하는 '가상현실 체험관', 중력 저항 훈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인 스페이스'도 인기다.

학예사 김경민씨는 "항공우주발달사와 멀티미디어관 영상물을 미리 본 후 동선을 정하면 전시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홈페이지(www.aerospacemuseum.or.kr)를 통해 사전지식을 얻을 것"을 조언했다.

미래우주 존으로 마련된 2층엔 인공위성의 종류와 기능, 우주왕복선, 국제우주정거장, 우주인복, 우주인용 식량 및 아이스크림까지 인류의 우주 관련 과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뒤편 500여평에 조성된 옥외 전시장엔 우리나라 최초의 민항공기 L-16, 훈련용 전투기, 항공대 학생들이 직접 설계해 만든 비행기 등이 실물로 전시돼 있어 실제로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조인성씨(일산서구 일산동)는 "항공우주 과학과 기술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비행기 모형과 실물 부품 전시에 이르기까지 전시물이 알차고 체계적"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부준홍 관장은 "항공우주과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이해 통로는 빈약한 게 현실"이라며 "항공기 뿐만 아니라 우주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흥미롭게 얻을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일요일 오전10-오후5시까지 관람 가능. 어린이 1천5백원 어른 2천원. 문의 02-300-04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