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배우고 가꾸는 아이들
경로잔치로 지역봉사 ‘덕이어린이 집’
‘덕이어린이 집’은 곁에 서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잘 어울리는 예쁜 덕이동의 어린이 집이다. 그러나 예쁜 풍경 못지않게 그 마음들도 예쁘다.
덕이어린이 집(원장 이은경)은 2004년부터 바로 옆에 있는 노인정을 찾거나 어르신들을 초대해 어머니들이 마련한 음식을 대접하고 아이들은 재롱잔치를 벌여 동네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또 어린이 집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집게와 봉투를 들고 마을 청소에 나서기도 해 동네 어른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논과 들 그리고 야산을 다니면 들꽃을 관찰하며 자연 사랑도 배운다.
고양시에 있는 6곳의 시립 어린이집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이곳은 1981는 새마을 유아원으로 출발해 1992년 어린이 집으로 개칭했으며 이곳에서 1993년부터 교사로 일한 이은경씨가 2000년부터 원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몇 년 전부터 스쿨버스를 없애고 부모가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오도록 했다. 학부모들이 다소 불편은 있었지만 카풀을 하면서 학부모끼리 친해졌고 방과 후에 아이들이 친구집으로 자주 놀러 가는 등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한다.
또한 이 원장은 ‘아이들에게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은 담배와 같다’는 소신 아래 간식에서도 일체의 과자류를 보내지 말도록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야외학습을 갈 때도 간식거리는 떡이나 찐계란, 감자 등이고 음료수도 보리차나 생수를 가지고 온다고. 그리고 한달에 한번 도시락을 싸오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이 되었고, 엄마들도 덩달아 즐겁게 도시락을 준비한다.
또 이곳 어린이 집은 학부모를 괴롭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빠의 금연실천을 아이들이 감시하고 기록하도록 하고, TV안보는 날을 정해 실천여부를 기록장에 적어오게 한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글과 교사와 원장의 글을 모아 ‘느티나무와 함께 꿈꾸는 아이들’이란 책자를 만들어 모두에게 나눠줬다.
“덕이동에도 아파트가 입주해 교육열이 높아졌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좋아 아이들 교육에 더 없이 좋은 곳”이라며 동네를 자랑하는 이은경 원장은 고양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고양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