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미끄럼틀 신난다”
덕양어울림누리, 흙놀이 체험전 성황
“손바닥에 쓱쓱”
“헤헤, 간지러워”
손바닥에 흙물을 바른 다현이(7세)가 한지에 손바닥 도장을 찍곤 만족한 듯 다시 한번 까르르 웃었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오더래, 아이 무서워, 해골 바가지···”
옹기토가 깔린 전시장 바닥에 해골을 그리며 아이보다 더 즐거워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일부터 펼쳐지고 있는 덕양어울림누리의 흙놀이 체험전 ‘어린이를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누리’가 어린이들과 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흙놀이 체험전에 참가한 인원은 총 6100여명. 하루 평균 3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흙놀이가 다반사였던 옛날과 달리 좀처럼 생활 속에서 흙을 만지고 놀 기회가 없는 요즘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체험전은 흙인형극과 흙놀이로 구성됐다.
일단 신발과 양말을 벗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야기 천사들이 우물에 전해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맛깔스런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인형극 관람한 후 안내된 전시장에선 흙을 만지고, 냄새 맡고, 보고, 듣는 다양한 흙체험이 진행된다.
전시장 바닥 전체를 옹기토로 깔아 맨발바닥에 촉촉한 흙의 느낌을 만끽할 수도 있고, 칠판과 책상이 놓인 학교에선 먹물 대신 흙물로 한지에 그림을 그리는 색다른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아궁이 코너에선 함께 참여한 엄마, 아빠,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찰흙으로 공룡 비행기 그릇 젓가락 등을 빚어보고, 개미동굴 통과하기, 흙던지기, 미끄럼틀 타기 등 다채로운 놀이를 즐기면서 도심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자연의 숨결을 예술적 체험과 함께 느낄 수 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교실, 전봇대, 흙놀이 등이 자녀와 동행한 부모들에게도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아파트에 살아 흙놀이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도이(9세 · 백마초2)는 “흙에서 미끄럼을 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좋아했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전에 참여한 홍현숙씨(마두1동)는 “흙의 촉감을 느끼면서 모처럼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며 “공간이 좀더 넓어 체험프로그램이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흙놀이 체험전은 오는 6월8일까지 진행되며, 반드시 전화로 사전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월요일 휴관. 1일 10회. 준비물은 여벌옷 물수건 수건. 3세 이상 입장 가능. 일반 1만5천원, 고양시민 1만원, 20인 이상 단체 7천원, 국가유공자 및 장애우 무료.
문의 960-9687, 9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