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여성예산 복지회관에 편중

권익신장·사회참여에 발전기금 30억원 조성키로

2001-10-25     박대준
2001년 고양시 가정복지과 전체 예산 대비 여성(20∼59세) 1인당 예산은 60원에 불과한데 비해 꽃아가씨 선발대회로 책정된 예산은 7천82만원으로 진·선·미 등 5명의 꽃아가씨 1인당 1천4백16만원을 지출한 셈이어서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확대와 삶의 질 향상에 관련된 올해 부녀복지 예산은 2억9천2백만원으로 여성 1인당 예산은 4.4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계산상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서울시의 여성 1인당 예산 3만6천8백원과 강원도 5만8천9백원과는 크게 차이를 보여 고양시 여성관련 예산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김유임 시의원(주엽2동)은 시정질문을 통해 고양시 꽃아가씨 선발대회는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낭비성 예산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고양시 발표대로라면 여성관련 예산은 20억9백여 만원으로 이중 10억은 집행되지 않은 여성발전기금으로 남아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관련 예산이 적은대도 불구하고 꽃아가씨 선발대회에 책정된 예산은 7천82만원이나 돼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외모가 선발기준의 80%가 넘는다며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대회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교선 시장은 “선발된 꽃아가씨는 홍보사절단으로 활약하며 고양시가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홍보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수영복 심사를 없애는 등 문제점들을 계속적으로 보완해 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양꽃아가씨 선발대회는 고양시가 지난 91년부터 도시홍보와 시민축제의 방안으로 매년 개최해 왔다. 그러나 개최시점에 맞춰 해마다 여성의 성 상품화와 더불어 지나친 예산책정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