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머리 감고 수리떡도 먹고
4일 호수공원서‘단오축제’열려
설, 추석, 한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히던 단오. 그러나 요즘 우리 주위에서는 단오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듯 지난 4일, 호수공원 그네터에서는 다채로운 단오행사를 직접 참여와 함께 구경할 수 있는 ‘고양단오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고양단오축제’는 지난해 마골마을에서 지역 민속놀이 재연 차원으로 열렸다가 올해는 고양시와 고양문화원, 경기문화재단, 고양시의회의 후원으로 이름도 ‘고양단오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한층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호수공원 그네터에서 축제를 진행했다.
이날 단오축제를 주최한 마골두레패 김현숙 보존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마골부락에서 단오축제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고양의 자랑인 호수공원에서 개최하게 외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마골두레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그것을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지역의 뿌리를 튼튼히 다져갈 것”이라며 단오축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오전 10시부터 이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오월단오 그네뛰기 대회, 고양장사 씨름대회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대회가 진행되었으며 오후에는 길놀이, 농업기술센터 우리국악연구회의 화관무, 고양들소리 보존회의 설장고, 고양의 소리 배우기 “상사도야, 우야소리” 등의 전통문화공연이 이어져 호수공원을 찾은 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창포물맞이 체험, 전통 떡메치기, 단오 수리떡 먹기 그리고 아이들에게 오색실을 손목에 걸어주어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는 장명루 등의 부대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처음해보는 경험에 신기해했다.
고양문화원 오수길 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온고지신의 중요함을 실천으로 보여주신 마골두레패에게 감사드리며, 이러한 우리의 우수 전통놀이가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산동구 성석동에 있는 자연부락 마골은 350여 년전부터 김해 김씨를 중심으로 온갖 풍습을 만들어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며 살아온 고장이다. 강가터에 있는 박진산에는 1천여 평의 널찍한 박진사 묘가 있는데 마을사람들은 단오날 그곳에서 온종일 그네를 타며 풍물과 소리로 농번기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약하는 대동놀이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