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예고에 34억 지원

고양시 전체 고등학교 지원예산의 68.8% 차지

2006-10-19     박수연

고양시가 사립학교인 고양예술고등학교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3월 개교한 고양예술고등학교 실습동 신축공사를 위해 올해 34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는 올해 고양시 고등학교에 지원한 교육경비보조금 총액 50억5100만원의 68.8%에 이르는 규모로 지나치게 과도한 편이다.

올해 고양시 교육경비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총 88억여원중 34억여원(38%)이 고양예고에, 나머지 54억원이 예산을 신청한 67개교에 나뉘어 지원됐다. 고양예고를 제외한 일반학교에 지원한 보조금은 1개교당 평균 8,059만원이며 이를 고양시 전체 학교(224개교)로 배분했을 경우  1개교당 평균 지원금은 2,410만원에 그친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양예고는 특수목적고로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학교 성격상 기숙사 실습관 등이 필요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원액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고양예고 설립은 특히 경기 북부지역에 예술고등학교를 세운다는 경기도와 고양시의 숙원사업 사업으로 설립당시부터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고양교육청관계자는 "시가 예고와 같은 특수목적고에 예산을 지원을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학교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특정학교에 과다한 지원이 나갈 경우에는 이를 고려해 교육경비보조금 규모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인애씨는 "고양예고에 지원하는 예산이면 고양시 전체 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파견하고 고양시 고등학교를 명문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고양시는 고양시내에 갈만한 명문고가 없어서 우수학생들은 모두 외지의 명문고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예고 지원에 앞서 명문고 육성예산을 과감하게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