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향토문화의 지킴이,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

인터뷰---이은만 회장

2006-11-21     윤영헌 기자

고양 향토문화의 지킴이,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

올해의 자랑스런 고양인으로 최영 장군을 선정해 올봄 학술발표회를 가지고 10월에는 일산문화광장에서 ‘최영장군 대제’를 거행하며 향토문화발굴과 보존에 힘쓰는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의 출발은 1991년 4월 고양신문사 부설 향토문화연구소를 발족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양문화원장과 고양신문사 사장을 맡고 있던 이은만 회장이 정후수 한성대 교수를 대표연구원으로, 지금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으로 있는 정동일씨를 연구원으로 임명하며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향토문화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고양신문에 게재하면서 향토문화발굴에 나섰고 92년 송포호미걸이 발표회를 통해 고양지역의 대표적 민속문화로 발전시켰다.

이어 93년에 정발산 도당굿을 재현했으며 그때까지 기공사에 제례를 올리며 권율장군만의 업적을 기리던 행주대첩제를 장군과 함께 힘을 합쳐 승전을 이끈 장수들과 병졸, 승병 및 부녀자를 비롯한 민간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오기 굿을 지내면서 지금까지 행주문화제의 한 영역으로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해는 행주대첩 400주년이 되는 해로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지역향토사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1996년에는 1870년대에 서원철폐와 함께 문을 닫은 문봉서원 복원에 나서며 고양팔현에 대한 제례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다음해에 덕양구 신원동에 자리한 정철 선생이 기거했던 송강마을 앞에 ‘송강정철 시비’를 건립하고 다음해에 송강문학관을 개관했다. 그리고 그해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0년에는 개천절 제천례를 시작했고, 다음해부터는 고려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능에서 공양왕릉제를 올리고 있다. 또 그해 5월에는 일산문화광장에서 막걸리 축제를 개최해 매년 전국의 막걸리가 한자리에 모이고 있으며, 2003년부터는 송강마을 숲속에서 송강문화제를 올리고 있다.
이렇듯 향토문화보존회는 향토사 발굴과 고양의 문화를 보전하며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회장 : 이은만 ■기획실장 : 안재성 ■각종행사준비위원장 : 선호술(공양왕릉제) 성기철(송강문화제) 정대채(개천절 제천례) 한상봉(막걸리축제 사무총장)
■주소 : 덕양구 주교동 603-3 주신빌딩 4층 ■전화 : 967-3131


인터뷰---이은만 회장

송강과 고양 인연 밝혀

이은만 향토문화보존회장은 조상 대대로 480여년을 고양에서 살아온 고양토박이다. 1988년부터 고양문화원장을 지냈으며 일산신도시개발 발표 후 이곳의 문화재를 남기기 위해 애썼고, 고양신문 대표를 맡으면서 향토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에 시민들에게 알리는데 앞장섰다.

이 회장이 향토문화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8년 고등학생 시절 자기 고장의 문화재를 조사하는 방학 숙제가 있었다. 그래서 이 회장은 원당동 공양왕릉을 찾아갔더니 총에 맞아 잘라진 비석이 있어 주변을 살피다가 잘려 나간 비석 윗 부분을 발견했다. 미군 부대를 찾아가 시멘트를 얻어 비석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자료와 함께 학교에 제출했다. 학교 선생님은 이를 보고 놀라 자료조사에 나섰고 이를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농협에 근무하면서 향토문화에 대한 애착이 더욱 깊어진 이 회장은 어린시절 멱감고 놀던 송강보와 송강 고개 등의 명칭에 의문을 느껴 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 유명한 송강 정철선생과 관련된 지명이라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이 회장은 그동안 송포호미걸이, 정발산도당굿 등 숱한 향토문화를 엄격한 고증과 학술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재정립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