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여신 두팔로 맞는 꽃전시회

2007-05-02     박영선 기자

고양시의 대표적인 청소년 연주단체인 리틀 아첼 오케스트라(지휘자 김도균)의 ‘시바의 여왕의 도착’과 ‘렉타임 댄스’의 감미로운 선율이 전시장에 울려 퍼지면서 13번째 한국 고양 꽃 전시회가 26일 시작되었다. 고양 세계 꽃 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 화훼농업 협동조합이 주관하는 고양 꽃 전시회는 장항동 호수공원 내 위치한 꽃 전시관 실내·외 3000여 평에 다양하게 꾸며졌다. 
개막식에는 중국 치치하얼시 부시장 유시친, 미국 샌버나디노시 한인회장 이철우, 경기도의회 신득철 위원, 한국 화훼농업 협동조합 강성해 조합장, 고양 세계 꽃 박람회 조직위원장인 강현석 고양시장을 비롯한 해외 내빈과 국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색 꽃가루가 쏟아지면서 테이프 커팅으로 이어졌다. 꽃 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창화 사무처장은 “처음 선보이는 모자이크 컬쳐와 우리의 토종식물이 가득한 자생화원과 분재 및 장미정원이 특색”이라고 설명했다.
맨 처음 시작되는 웰컴존 입구에는 꽃의 여신이 두 팔을 벌려 호접란, 덴파레, 에피덴드럼 등의 꽃들과 함께 관람객을 포근히 맞이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활짝 웃는 가족의 얼굴을 조형물로 제작한 소원분수를 따라 들어가면 우수작품전시관, 내안의 정원, 사막의 정원, 열대식물관, 고목뿌리를 소재로 한 정글존, 반투명구조물을 중심으로 한 비밀의 정원, 직각으로 배치된 거울 벽체를 배경으로 한 웰빙산책관, 유러피언 플라워 디자인 기법을 이용한 화훼장식관 등이 펼쳐진다. 이곳을 빠져나와서 한눈에 들어오는 고양시 자생화 영농조합법인(회장 강일창-초당야생화)이 만든 자생화원에는 토종보호식물인 두루미천남성과 하얀 눈송이가 달린 것 같은 겹조팝나무가 손짓하고, 가마솥 단지 안에는 섬천남성이, 깨진 항아리 속에는 앵초가, 벚나무에 매달린 소라껍질 속에는 돌단풍이 있다. 연못 주위에는 솜털 같은 백두산 황새풀이 수생식물인 공작 깃털과 어우러져 정겹게 반긴다. 
유난히도 이곳에서는 우리 꽃을 사진으로 담고 눈으로 그 신비로움에 젖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강일창 회장은 “사라져가는 토종식물인 황새풀의 씨앗을 백두산에서 받아와서 키워낸 것과 대부도에서 주워온 소라껍질에 식물을 자라게 한 것이 이번 전시회에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마두동에 살고 있는 권선진(31), 유지현(30) 부부는 두 살짜리 제형이와 네 살짜리 남형이를 데리고 연차 휴가를 내고서 꽃 전시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서 찾아 왔다고 하면서 “우리 꽃의 소박함과, 모자이크 컬쳐의 사랑스러운 작품을 기억 속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