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식지’ 절반으로 줄여라
선거 앞두고 시정홍보예산 대폭 삭감
2001-12-22 박대준
지난 14일 막을 내린 79회 고양시의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필)는 고양시가 책정한 기획관리실 예산 중 시정홍보 예산 일부를 대폭 삭감하거나 전액을 삭감해 공보실 직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예결위는 심사결과 보고서에서 “시정홍보신문과 고양소식지는 각종 매스컴의 발달로 인해, 시정홍보 효과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 판단해 삭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청 관계자는 “홍보관련 예산삭감은 다분히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시의회는 내년도 시정홍보신문 예산 6천974만원 전액을 삭감했고 고양소식지 발행예산 2억1천6백만원도 50%를 삭감한 1억8백만원으로 조정했다. 이대로라면 고양소식지는 내년도에는 매달 6만부에서 3만부로 줄어든다. 시정뉴스 제작 예산 1억2천만원도 전액 삭감.
예결위 활동을 벌인 강태희 의원(신도동)은 “시정홍보라면 시민들에게 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행정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언론에서 자연스럽게 시정을 홍보해 줄 것”이라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삭감 이유를 ‘홍보효과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도‘각종 소식지와 시정뉴스를 통한 홍보가 자칫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보실 관계자는 “내년도 선거 때문이라면 그때 가서 선관위가 발행을 중단시킬 수도 있는데 미리 예산을 삭감할 필요까지야 있나”며 “시 공보실에서도 단체장 홍보로 오해되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