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군 시설이 왜 후방 고양에 오나”

군, 시에 공문 보낸 것 뒤늦게 알려져 주민 술렁

2008-03-22     김선주 기자

파주의 군사시설이 고봉산 자락 성석동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 이 지역 주민들은 여러 가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군 작전상 필요하다 하더라도, 왜 후방이며 다른 지자체인 고양에 오냐는 것. 특히 포진지 3개소 중 2군데는 기존 군부대와 인접해 있거나 바로 인근이라 이해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한 곳은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봉산은 철탑을 비롯, 군 시설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시점에서, 타 지자체의 군 시설마저 들어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지난 6일부터 열렸던 제133회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신희곤 의원은 “우리 시는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 등 수도권규제법에 묶여 사유재산권 행사에 침해를 받아왔고 정당한 개발까지도 제한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웃한 파주시가 많은 국내 유수의 대학과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있는데 그나마 파주시에 위치한 군부대 시설을 고양시에 옮겨오겠다고 검토 요청서를 보내고 있는 실정”을 개탄했다.

현재 시 역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강 시장은 시정질문을 통해 “사업대상지 주변에는 중산지구, 식사 도시개발 사업지구, 일산2 택지개발지구가 위치해 있고 고봉산 일원은 시민의 여가선용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해당 군사시설의 이전은 파주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인한 것이므로 해당 시 관내에 이전하는 것이 타당할 것임을 회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성석동의 김수정 씨는 “파주는 그 많던 미군이 빠져나간 곳을 민간인에게 되돌려주는 현실에서 어떻게 고양은 늘어날 수 있냐”고 반문하며 “이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는 물론 산제사터 올라가는 길이나 등산로가 모두 폐쇄되는 현 이전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주민들은 “현재는 마을 단위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 문제가 여의치 않으면 고양 전체의 운동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