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
2008-05-21 박수연
청소년을 위한 가볍고 경쾌한 음악회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육성회 고양지구회(회장 박동빈)가 마련한 수원 윈드 오케스트라 초청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지난 5월 18일 저녁 5시,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이해 열린 제2회 ‘청소년을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인식되는 오케스트라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연으로 SBS아나운서 박상준의 진행에 따라 각 챕터마다 곡의 설명을 곁들여, 곡을 잘 모르는 이들도 알기 쉽게 진행됐다. 이 날은 청소년들을 위해 선곡도 주로 알기 쉽고 대중적인 곡들로 이뤄졌다. 미션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 송’ 같은 고전 영화의 유명한 음악이 주를 이루었고, 이와 더불어 더 락의 ‘험멜장군 미사일을 얻다’ 등 신나는 액션활극의 주제음악까지 더해져 흥을 더했다. 앙코르 순서에는 즐거운 깜짝쇼도 마련됐다. 무대위에 서 있던 지휘자 박성수 씨가 갑자기 객석으로 뛰어들자 객석이 술렁였다. 그가 한 소녀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라와 소녀의 손에 지휘봉을 쥐어주자 아이의 엉성하지만 신나는 지휘에 맞춰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우’와 졸업의 ‘미세스 로빈슨’ 등이 연주됐다. 지휘자 박성수 씨는 소녀가 지휘하는 내내 소녀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고 함께 지휘하는 흉내를 내면서 그렇게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사라지는 멋진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국청소년육성회 고양지구회 박동빈 회장은 “가정의 달에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관객들의 열띤 호응은 좋았으나, 관객의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적으로 산만한 감이 없지 않았고, 해설부분이 곡의 이름을 알려주는 수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수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