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를 통해 주님과 만나는 사람들
지난 정기연주회에 영화음악으로 큰 호응
2008-07-09 이병우
예술동호회 탐방 - 광성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주님과 만나는 사람들지난 정기연주회에 영화음악으로 큰 호응 사진설명광성오케스트라 : 올해 상반기에 가진 정기 연주회 장면 “모든 예술은 음악의 상태를 지향한다”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은 음악이야말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예술임을 넌지시 말하고 있다. 그림이나 문학은 보고 해석하는 과정이 있지만 음악은 이러한 일체의 과정을 생략한 채 소리의 울림 자체로 우리들로 하여금 ‘감정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음악의 마력적 힘은 지구상에 수많은 잠재적 음악가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덕이동에 있는 광성교회 소속 광성오케스트라 단원들 역시 이러한 음악적 마력에 한발이 담겨져 있는 사람들이다. 광성오케스트라는 악기연습 및 앙상블을 통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기회로 삼고, 오케스트라에 속한 단원, 특히 학생들이 주님 주는 비전을 품으며 연주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가진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 세시간 가량 단원들은 광성교회 4층 연습실에서 일상에서 발휘할 수 없었던 음악적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광성오케스트라의 시작은 1998년 소규모앙상블 형태로 주일예배반주를 한 것이었다. 이후 1999년부터 차광철 지휘자를 필두로, 이 오케스트라를 거친 지휘자는 이유미, 김경환을 거쳐 현재의 임승철 지휘자까지 4명에 이른다. 현재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등 우드윈드(목관악기) 7명,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스트링(현악기) 23명 - 퍼커션(타악기)은 필요할 때 외부에서 영입한다 - 등 서른 명으로 구성된 광성오케스트라는 2005년부터 매년 2회의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정기 연주회 중 한 번은 정통 클래식을, 다른 한번은 세미 클래식을 연주한다. 올 상반기에는 광성교회의 홀에서 전통적 클래식을 훌쩍 벗어나 영화음악을 연주했다. 가령 타이타닉, 케리비언 해적,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같은 귀에 익은 곡들을 연주하여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기 공연 이외에도 홀트와 복지원 등의 자선공연을 다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토벤 심포니 7번 1, 2악장을 무리없이 연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 단원들 중 뛰어난 연주를 하는 단원은 솔로 연주 형식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기회도 줍니다.”작년 1월부터 광성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는 임승철 집사의 말이다. 그는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한 음악도였지만, 파주출판단지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얼마전 자동차 세일즈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자동차 판매 사이에 공통분모가 있을까 물으니까 돌아온 답은 “자동차 세일즈에 필요한 본인의 이미지 트레이닝에 음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휘를 할 때 지휘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단원들의 음악이 훌륭하게 표출될까를 고민하다 보면 저절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다고 한다. “단원들이 그만 두는 이유 중 대부분이 공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것은 결코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단원들의 3분의2 이상이 학생이기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만둔다는 것을 임 지휘자는 매우 안타까워하는 눈치였다.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있는 연령이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음악 때문에 모였기 때문에 음악으로 대화할 뿐 나이 때문에 단원들 사이에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는다. 임 지휘자는 현재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수준이 한 층 더 높아지려면 오케스트라에 새로운 피가 수혈되어야 합니다. 허락된다면 전문 음악홀이나 아람누리, 어울림누리에서도 지휘를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