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김없이 큰 두 딸이 유일한 희망

척추 수술비 없어 발동동 … 양수진 씨

2008-07-24     고양신문

덕양구 토당동 어두컴컴한 지하 단칸방에서 두 딸과 함께 사는 양수진 씨(여. 34)는 4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수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다.
어려운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으면서도 양 씨는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막대한 병원비와 생활비를 해결하느라 가지고 있던 집과 재산은 다 없어졌고 병수발을 해 주던 30대 남편도 결국 견디다 못해 헤어지고 말았다.
두 번째 백혈병 수술 후 집에서 재활치료를 하며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던 지난 3월. 양 씨는 그만 화장실에서 넘어져 척추뼈(5,6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여기저기서 빌린 돈으로 5번 뼈 척추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에 나머지 6번 뼈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양 씨는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 힘든 상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양 씨에게는 모든 희망이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아파 다른 엄마들처럼 놀아 주지도 못하고 학교에 한 번 가 보지도 못했지만 두 딸은 구김살 없이 자랐다. 공부도 열심히 하며 시간이 나는 대로 엄마를 주물러 주며 또 설거지도 척척 해낸다.
“엄마만 빨리 일어나면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다”는 딸들의 소원이 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우리가 격려해 주면 좋겠다.
“이번 수술만 잘되면 이제까지 아이들에게 엄마노릇도 잘 못했는데 잘해줄 수 있을 것 같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양수진 씨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누가 이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
/천사운동본부 안승남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