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가 춤추는 정원
잉어 연꽃 장승 절구 … 자연과 옛것의 아름다운 조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쉽게 찾아가 자연 속에서 여유와 휴식,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고양시에 문을 열었다.
고양시 5개 체험농가(대한양어장, 뜰안에, 마실촌, 일산생태학교, 은지농원)가 연합해 생태, 곤충, 원예, 잉어, 과수에 이르는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고양시민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는 체험학습농장 코코팜이 바로 그곳이다.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가족나들이하기 좋은 코코팜 체험프로그램을 차례로 소개한다.
코코팜 체험학습농장1- 대한양어장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대한양어장(고양KOI)는 한국에서 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비단잉어 양어장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의 비단잉어로 해외 물고기 박람회에서 1등을 수상했는가 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국문화상품전시장에서는 비단잉어 모형 도자기를 판매해 유럽 정원에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등 한국의 비단잉어를 세계에 전했다.
대한양어장 김영수 대표는 이번엔 안으로 눈을 돌려 우리아이들을 위한 비단잉어 체험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8000여 평의 넓은 양어장에서 화려한 비단잉어를 구경하고 먹이도 주면서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비단잉어 조각상이 방문객을 반긴다. 야외에는 야외양어장 주위로 나무로 만든 잉어조각품, 장승 등이 장식돼 있는데 대부분의 장승은 이곳에서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다. 닮은 듯 서로 다른 모양의 개성 있는 장승들이 1000여 개나 된다.
장독이며 돌절구에 피어있는 연꽃을 보는 재미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김영수 대표가 4년 이상 시간을 들여 직접 수집한 절구마다 분홍색, 하얀색, 보라색 연꽃들이 탐스럽게 피어있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실내양어장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비단잉어체험을 할 수 있다. 길이 80cm의 큰 비단잉어를 직접 손으로 만질 수도 있고 작은 잉어의 선별작업도 체험할 수 있다. 치어 선별과정은 산란 후 40∼50일 정도 자라 3cm정도 크기가 된 치어 중에서 상품성이 있는 것을 고르는 과정이다.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에게는 선별작업 후 상품에서 제외된 비단잉어 치어를 나눠줘 물고기 키우는 재미를 선물하기도 한다.
대한양어장 안에는 새로 지은 2층 건물이 있는데 이곳을 앞으로 전시관으로 만들어 장승이나 항아리, 잉어목각인형, 잉어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나무로 만든 잉어모형에 크레파스를 이용해 직접 비단잉어 무늬를 그리도록 하는 프로그램 등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관찰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한양어장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나면 비단잉어체험만이 아니라 장승이나 돌절구 등의 전시품을 통해 우리문화체험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이는 “과거를 모르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김영수 대표의 생각에 따른 것.
그에게 장승, 항아리, 절구는 바로 우리의 과거이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이들이 우리문화를 접하고 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게 됐다고. 또한 시간이 흘려 땟물이 오른 것들은 해외에 정원장식품으로 판매한다. 단순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매하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있다는 것이 김영수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대한양어장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본격적인 체험학습은 가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비단잉어의 화려한 무늬를 감상하며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가족단위 나들이에게 언제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 대한양어장 가는 길 ◆ 수색 방향에서 찾아오는 길 ◆ 고양시 내에서 찾아오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