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태(泣笞)의 고사
2001-05-28 김백호
백유가 나이 들어 벼슬을 하고 있을 때였다. 백유는 본의 아니게 허물이 있게 되었다. 백유의 어머니는 잘못한 아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셨다. 백유를 불러들여 회초리를 치신 것이다.
매를 맞는 장년의 아들은 이내 울음소리를 목으로 삼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본 늙은 어머니는 “다른 날에 매를 때릴 때는 네가 일찍이 울지 않더니 오늘 우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백유는 “제가 죄를 지어 맞을 때마다 항상 아프더니 오늘은 어머니가 힘이 없으셔서 맞아도 아프지가 않기에 그래서 우는 것입니다”고 대답하며 울더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소학(小學)』에 나와있는데,『사자소학(四字小學)』에서는 “백유는 울면서 매를 맞았다(伯兪泣笞)”고 기록해 놓고 있다. 어버이의 사랑과 효자의 마음가짐을 엿보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이 연이어 있는 이 오월을 맞아 행복한 사회 행복한 가정을 염원해 본다. 어느 덧 두 딸의 아버지이자 스승의 자리에 놓여있는 내 자신을 돌아보니, 스승과 어버이의 회초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회산서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