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여름엔 새벽에 잡초 뽑았죠”
궂은일 마다않는 학교숲 봉사단 어머니
2008-12-18 김선주 기자
화중초등학교 학교숲은 잡초가 없기로 유명하다.
연수차 우연히 화중초에 온 타학교 교사들도 정갈하게 다듬어진 학교숲에, 잡초 하나 없는 꽃밭에 놀랄 정도다. 그러나 잡초가 화중초 화단이라고 피해갈 리는 없다. 그 뒤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한결같았던 학교숲 봉사단(김금녀 박유화 장유미 정미선 안소희 구안숙 오희정 씨)이 있었던 까닭이다.
한여름엔 새벽에 잡초를 뽑거나 늦은 저녁에 봉사를 했다. 가을에는 진입로 회양목을 다듬기 위해 4시간을 꼬박 가지치기하기도 했다. 학교 봉사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힐 만큼 고단한 봉사였을텐데 어머니들은 즐거움이 더 많았다고, 배움이 더 많았다고 말한다.
김금녀 씨(1학년 유이삭 어머니)는 “새벽의 새소리가 너무 행복했고, 서로 어우러져 피어있는 꽃들이 사랑스러웠어요. 잘 가꾸어진 오솔길을 걸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보람 있었구요”라고 말했다. 함께 봉사해 온 박유화 씨(3학년 고재엽, 5학년 고민정 어머니)도 “한 달에 한 번이면 될 줄 알았는데, 자꾸 눈이 가고 손이 가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도 학교에서 일하는 엄마를 보고 좋아하는 데다 자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라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