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아이디어 고양시가 바뀐다

고양사회창안센터 창립…시민 향한 문 활짝

2009-03-31     김진이 기자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도로 등에서 가끔 운전을 하다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는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하신 노인 등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그분들을 만나게 되어 놀랐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장애인들이나 노약자들의 전동 휠체어에 눈에도 잘 띄고 예쁘게 만들어진 안전표시를 부착하면 좋겠다.”

‘밀짚모자’란 아이디의 회원의 이 제안은 전동휠체어에 야광 스티커나 부착물을 붙이자는 의견으로 발전했고 이미 서대문구 등에서 안전반사광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양시의회 김경희 의원은 이를 고양시에 제안할 계획이다.

3월 29일 고양교육청 대교육장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고양사회창안센터’이 시작된 계기는 이러하다. ‘시민의 아이디어로 고양시를 디자인한다’는 취지는 바로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모으자는 것으로 현실화됐다.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 어린 아기를 돌보는 주부, 승용차 이용자, 시간이 무료한 어르신, 청년실업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고양시민들의 생각이 아이디어가 된다면 고양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고양사회창안센터가 문을 연 이유다.

창립 행사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민웅기 고양교육장, 이상영 기획재정국장과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1부 문화행사는 김현준의 마술공연과 미디어아트, 시범 아이디어 운영결과 보고가 있었다. 2부에는 경과보고, 정관확정, 임원선출, 길상사 주지 현도 스님, 이규선 한국기독국제학교 교장, 이석배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고양지구연합회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고양사회창안센터는 작년 3월 희망제작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다음에 공개카페를 운영해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조금씩 형태를 갖추게 됐다.

3월 9일에는 비영리법인으로 등록하고 8일 회원준비모임을 거쳐 공식 창립을 하게 됐다. 공동대표 이 외에 강충경 스터메드 대표이사, 김경희 시의원, 박상빈 배다리 박물관 관장, 박세웅 변호사. 박윤희 시의원, 송기섭 고양벧엘교회 목사, 심송학 이지로지스 대표이사, 심욱섭 대한의사회 고양시지회 회장, 홍찬선 온앤오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백석역에 사무실을 열었으며 다음카페(http://cafe.daum.net/gygoodidea)와 홈페이지(www.gocci.kr)가 있다. 

현도 스님은 “촌 동네에 살면서 불쑥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농기구에 야광을 칠해 밤에도 안전하게 사용하면 좋겠더라”며 “나처럼 살면서 드는 생각 하나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선 공동대표는 “고양사회창안센터는 일반 시민들에 의해 희망의 싹이 만들어 질 수 있는 매우 훌륭한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양시민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 사소한 고민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찾아보는 센터가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