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보존회 새로운 출발 예고
지역문화 발전 노력…13일 안재성 신임회장 취임
2009-05-01 박기범
고양의 역사와 전통문화의 보존·계승을 위해 활동해 온 고양시 향토문화보존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통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오는 13일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는 1991년 고양신문사 부설 고양시 향토문화 연구소 설립(1997년 향토문화 보존회로 명칭 변경)부터 지금까지 향토문화 보존회 회장을 지내온 이은만 회장이 물러나고 안재성 현 고양시 향토문화 연구소 실장이 2대 회장에 취임한다.이은만 회장은 “신임 안재성 회장이 향토문화보존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새로운 도약의 세대를 맞아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재성 신임 회장은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가 후손들에게 바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 헌신하는 자세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그 동안 향토문화보존회가 해온 일은 이루 셀 수가 없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1991년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지표조사에 참가하면서 5000년 가와지 볍씨 출토에 기여한 점이다. 당시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1차 지표조사 결과가 발표됐으나 금석문 이외에는 별다른 문화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당시 고양문화원장 겸 향토문화보존회 회장을 지내고 있던 이은만 회장은 “일산은 한강, 임진강 유역의 중요지역으로 한반도의 중심지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나올 리가 없다”며 재조사를 강력히 요청한다.결국 재조사가 진행됐고, 이번에는 당시 전국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를 놀라게 한 5000년 전 볍씨가 가와지 유적 조사에서 발굴된다. 특히 일본은 3500년 전 볍씨를 발굴해 자신들이 한반도에 농사를 전수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가와지 볍씨 발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1992년에는 밤 가시초가를 민속자료 문화재 지정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두 가지 모두 일산 신도시 개발 사업지구 내에서 발생한 일로 당시 사업을 추진하던 토지공사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향토문화보존회의 일련의 활동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향토문화보존회는 또 1992년에 원당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당시 노선은 구파발, 삼송역에서 도내동을 지나 화정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원당은 배제된 상태였다. 이에 향토문화보존회는 원당역의 필요성을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유치위원회를 조직, 서명운동에 나섰다.그 결과 시민들의 원당역 유치 여론이 드높아지자 지역 정치인들도 노력하면서 결국 원당역 신설과 노선 변경이 결정됐다. 원당역 유치로 원당 지역의 발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형성될 풍동, 식사지구의 주민들도 이용하게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이 밖에도 향토문화보존회는 향토문화보존회는 2005년에 발간된 고양시사 편찬에도 이은만 회장이 상임위원으로 참여해 우리 지역 역사를 기록, 정리하는데 함께 했다. 또한 고양미술협회, 음악협회, 국악협회 및 고양예총의 창립, 정발산 도당굿 재현,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으로 행주대첩 400주년 학술대회 개최, 문봉서원 팔현 추향제 봉행, 송강 정철 시비 건립, 공양왕릉 고릉제 봉행, 자랑스런 고양인 선정, 남효온·권필 선생 시비 건립 등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왔다.일산 신도시 개발 이후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된 고양시에서 향토문화와 역사를 말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향토문화 보존회가 끊임없이 지역문화를 말하고 연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에 대해 이은만 회장은 “소중한 민족문화유산을 알리고 복원시키는 것이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고 번영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문화와 고양시의 전통문화를 접목 시켜서 현대를 살아가는 고양시민들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