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도 덜고 비용도 덜고

공동모판지원에 농민 활짝

2009-05-26     박수연 기자
지난 5월 20일 내유초등학교 건너편에 위치한 여무시들에는 파랗게 싹이 난 모판을 가득 싣고 들판을 빠져나가는 트럭들로 좁은 농로가 가득 찼다. 벽제농협과 한국농업경영인회 벽제지구회가 준비한 공동모판을 싣고 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벽제농협 조합원의 트럭들이었다.
공동못자리 사업은 농촌의 도시화와 노동력 부족현상으로 중소규모의 수도작농가들이 벼농사용 못자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 조합원의 바쁜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공동으로 못자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사업이다. 모판 한 상자당 3000원인데 농협에서 50%의 보조금(1500원)도 지원하고 있어 벼농사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약 200여개의 모판을 신청했다는 벽제농협 이병기 조합원(내유동)은 “공동못자리 덕분에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일손을 찾기 힘든 농촌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웃을 돕기 위해 함께 왔다는 최문용 씨(내유동)는 모판을 보며 “빈자리도 없고 썩은 것도 없이 모가 잘 자랐다”며 올해 농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무시들 4만평 논에 마련된 벽제농협 공동못자리에는 벽제조합원 350여 농가 중 273농가에서 신청을 받아 준비된 총 38500상자의 모판이 배포됐다. 1억2760만원의 공동못자리 사업비 중 농협에서 7100만원을 지원했고 모판배포를 위해 한국농업경영인회 벽제지구회 이상주 회장과 회원, 벽제농협 직원 20~30여명이 오전부터 나와 일손을 도왔다. 또한 농촌사랑 1사1촌운동의 일환으로 벽제농협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법무부 고양보호관찰지소 사회봉사 명령자들도 참여해 못자리 설치부터 조합원들에게 모판 나누는 일까지 함께 했다.

현장을 찾은 이승엽 벽제농협 상임이사는 “일부 조합원들은 날이 밝은 6시부터 차를 가지고 와서 기다릴 정도로 호응이 높다”며 “앞으로도 공동못자리 사업을 통해 모부족 해결은 물론 지역농업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