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하는 걸음 고양을 살린다
30일 북한산에서 호수공원까지 ‘고양 사랑나눔 걷기 축제’
1403년(태종3년)에 고봉과 덕양을 합쳐 고양현이 생겨난다. 이후 1470년(성종1년)에 고양군으로 승격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 달을성현, 신라시대 고봉현에서 지금 고양시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와 유래가 깊은 곳이다.
고양시의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한 일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지도 어느 덧 20년이 지났다. 이처럼 시민들은 긴 시간을 고양땅에서 살아왔지만 지역 구석구석을 살펴볼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이에 고양신문과 RCY 고양지구협의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가 함께 이웃과 함께 지역을 걸어보고 나눔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대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고양신문, RCY 고양지구협의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 주최
북한산과 호수공원. 고양시의 덕양과 일산을 상징하는 두 장소를 잇는 걷기 대회가 마련된다. 더구나 이번 걷기 대회의 참가비는 전액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고양지구협의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돼 대회의 의의를 더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고양 사랑나눔 걷기 축제’는 고양신문과 RCY 고양지구협의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 등이 주최하고 고양시 고양시의회 고양교육청 경기케이블 한톨나누미후원회 고양시야구협회 등이 후원한다.
대회장에는 정헌모 경기도청소년적십자위원회 위원장과 유재덕 높푸른고양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공동대표가 각각 맡기로 했다.
이번 대회는 사랑팀, 봉사팀, 나눔팀 등 총 3개 코스별로 진행된다. 사랑팀은 오후 1시 30분부터 장항근린공원에 모여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장항근린공원으로 집결하는 5km코스로 진행된다. 봉사팀은 같은 시간에 대화중학교에 집결한 뒤 킨텍스, 호수공원 일부를 걷고 장항근린공원으로 모이는 코스다. 봉사팀도 5km 구간을 걷게 된다.
나눔팀은 총 25km를 걷게 되는데 이 팀은 오전 7시 40분에 북한산 매표소에서 집결해 북한산 창릉천 성라공원 호수공원 장항근린공원까지 걷게 된다. 나눔팀 코스는 덕양의 상징인 북한산에서 일산의 상징인 호수공원까지 걸으면서 참가자들과 함께 고양시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나눔팀은 새벽 4시에 북한산 매표소에서 집결해 북한산 등반 후 다시 북한산에서 호수공원까지 걷는 팀이 별도로 구성돼 걷기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양신문과 RCY 고양지구협의회,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고양지구협의회는 이번 대회가 이웃과 함께 내 고장을 걷는 시간을 통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을 키우면서 동시에 즐거운 나눔과 자선 문화 정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3개 단체는 지난 한 달간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았다. 평소에 걷기 운동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부터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참가하려는 시민들이 많았다. 현재까지 접수한 참가 예정자 중 최고령은 91세의 백남연 옹이다. 특히 백남연 옹은 북한산에서 호수공원까지의 25km구간을 신청해 다른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예가이기도 한 백남연 옹은 “요즘도 가끔 40리 길을 걷기도 한다. 걷는 것이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남연 옹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의 취지에 동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걷기를 통해 내가 사는 지역과 이웃들을 알아갈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다.
91세의 백남연 옹과 함께 북한산에서 호수공원까지 걸으면서 고양시의 역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다른 참가자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주최측은 다양한 상품과 시상식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높은 참여율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참가한 단체, 최연소 참가자 및 최고령 참가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가족을 선정해 각각 단체상, 개인상, 가족상을 수상해 대회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품 추첨을 통해 노트북, 자전거, 동물원 티켓 등도 참가자들에게 전달한다.
고양을 상징하는 명소 답사
이번 대회의 코스는 고양시의 각 지역에서 호수공원으로 모여 화합의 장을 이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북쪽인 대화중학교에서 출발하는 봉사팀, 고양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호수공원을 꼼꼼하게 걸어보는 사랑팀, 고양시의 남쪽인 북한산에서 출발하는 나눔팀. 이들이 모두 호수공원에 모이는 것은 결국 화합의 또 다른 상징인 것이다.
▲봉사팀 = 대화중학교에서 킨텍스를 통해 호수공원으로 접근한다. 봉사팀이 경유하는 킨텍스는 고양시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전시장으로 2005년에 문을 열었다. 킨텍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해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전시회와 행사가 열려 외부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고양시를 알리는 대표적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다. 봉사팀은 이처럼 킨텍스를 경유하면서 국제전시도시로 성장하는 고양시의 위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봉사팀은 또 호수공원에서 노래하는 분수대를 지나 장항근린공원에서 다른 팀들과 합류한다. 노래하는 분수대는 지역에서도 각 종 대형 행사가 종종 열리는 곳으로 음악과 함께 시원한 분수가 나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특히 호수공원과 더불어 킨텍스, 수족관, 스포츠몰 등 국제적 시설과 연계해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이다. 봉사팀은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고양시를 알리는 두 개의 상징물을 지나면서 지역 발전의 미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사랑팀 = 호수공원은 일산 신도시의 탄생과 함께 가장 많은 화제를 낳았던 곳 중에서 하나다. 대규모 택지개발로 녹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산 호수공원의 탄생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녹지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체육 공간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아침이면 많은 시민들이 조깅을 즐기고 주말이면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곳이다.
사랑팀은 호수공원 5km를 이웃과 함께 걸으면서 신도시의 형성과 지난 20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수공원은 잔디광장, 인공섬, 자연학습장, 야외 식물원, 인공폭포 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야생화도 많이 자라고 있다.
▲나눔팀 = 북한산에서 출발하는 나눔팀은 총 25km를 걷게 된다. 호수공원 도착까지 총 7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나눔팀은 신도동 사무소에서 중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 화정동에 위치한 수림원의 후원으로 점심을 제공한다.
나눔팀이 출발하는 북한산은 고양시민의 자긍심으로 북한동 1번지가 고양시 관할로 북한산에 거주하는 유일한 주민들이 고양시민들이다. 또한 나눔팀이 경유하는 창릉천은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 기슭에서 발원해 지축동 현천동 강매동을 지나 한강으로 합류하는 한강 제1지류다. 그러나 은평 뉴타운, 삼송 지구, 행신 2지구 택지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하천의 건천화 현상과 하천 정비 사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으로 수질이 오염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나눔팀은 이후 성라공원을 지나 호수공원을 통해 장항근린공원에서 다른 팀을 만나게 된다.
5천원으로 나누는 사랑
이번 대회는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1인당 참가비 5천을 내는데(나눔팀은 25km에 성인 1만5천원, 학생 5천원) 이 돈은 전액 적십자를 통해 이웃돕기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각 종 방송시설이 입주해 있고, 대규모 건물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고양시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무런 불편이 없는 곳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한끼 식사와 건강을 걱정하며 한숨을 쉬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
이번 걷기 대회에서는 이처럼 이웃과 함께 지역 곳곳을 살펴봄과 동시에 어려운 이웃들의 손을 잡고 정을 나눌 수 있다. 성금은 대회 협찬과 참여자 기부를 통해 모은 뒤 쌀을 구입해 각 동사무소에 공정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각 주민자치센터와 학교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선정해서 추천하면 각 동 적십자 봉사회를 통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기타 기부금은 RCY고양지구를 통해 사랑의 연탄배달 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고양신문의 이영아 발행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 등 참가자에게 봉사의 참 의미와 고양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싹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