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또’병동 신축 주민반발

“주택가와 가까워 피해크다” 소송 준비

2001-05-28     박대준
덕양구에 있는 명지병원(이사장 유영구)이 또다시 병원부지 내에 10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명지병원 인근 신안아파트 주민 200여명은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명지병원 앞에서 시위를 갖고 명지병원의 10층 규모의 병동신축에 반대했다. 지난해부터 장례식장과 마주보고 있던 3단지(주민대표 천상권) 주민들의 시위는 계속 있어왔으나 이번 시위에는 4단지(대표 임을성) 주민들까지 참여했다.

발단은 올해 3월 명지병원이 4단지 주민들에 대해 사업설명회를 열면서 부터. 당초 4단지 주민들은 병원 증축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사업설명회를 통해 오히려 신축되는 병동이 3단지보다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민들은 “병원이 주택가에 너무 인접해 있는 것이 병원의 신축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또한 주민들은 이전부터 장례예식장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병원측이 부출입구로 계획하고 있는 곳이 2차선 도로 건너 아파트 출입구라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다. 3단지 주민 채 모씨는 “불법주차도 문제지만 좁은 도로에서 병원출입구와 마주쳐 사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3단지 주민대표 천상권씨는 명지병원 증축 반대운동이 결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며“일산의 다른 종합병원이나 서울의 삼성병원 등과 비교해 볼 때 명지병원같이 주택가에 인접해 있고 열악한 도로와 주차공간이 부족한 병원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주민들의 주장은 ▷신축병동의 고도를 5층으로 제한 ▷부출입구 철회 ▷장례예식장 지하화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확보 ▷병원으로 진입하는 주도로를 확보할 것 등이다.

명지병원측이 주민과의 일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손해보상 소송과, 공사중지 가처분 소송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