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들 현장방문에 학교들 긴장

삼송·지축초 찾아 급식현황, 인터뷰 배경 질의

2009-09-16     박기범 기자

 

 

 

▲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삼송초와 지축초를 찾아 질의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급식실태 파악을 위해 지역 내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렸다.

지난 8일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삼송초등학교와 지축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두 학교는 전교생 300명 이하 소규모 학교로 외부 인사들의 대규모 방문이 많지 않다. 도의원들의 방문이 예정된 시간이 다가올수록 학교장과 교사들은 답변과 간담회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도의원들은 삼송초와 지축초를 방문해 급식 현황과 PD수첩 취재 과정에 대해서 질문했다. 두 학교는 7월 28일 방송된 문화방송의 PD수첩 ‘무상급식이 뭐길래’에 방영됐다. 방송 내용은 학교 관계자들이 무상급식 예산이 삭감돼 아쉬움을 나타내는 내용이었다.

지축초등학교 현장방문에서 이수영 의원은 “학교는 복지기관이 아니다. 예산이 부족해 급식실이 없는 학교들이 경기도에 많다. 영구히 무상급식을 하자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면 되겠느냐. 부담이 아이들에게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규택 의원은 “예산범위에서 단계적 무상급식 확대는 동의한다. 그러나 방법의 차이가 있으며 선언적 가치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지축이나 삼송초 같은 사례는 따로 구분해 지원확대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방영기 의원은 “PD수첩을 보니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공인들이 말을 잘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인성 의원은 “PD수첩 인터뷰 배경이 무엇인가?”라고 질의했고 박천복 의원은 “인터뷰에 응한 교사가 전교조 성향인가?”라고 물었다.

도 의원들의 이같은 질문에 대해 각 교장들은 방송에 자신들의 생각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창교 삼송초 교장은 “무상급식 예산 삭감 관련해 취재를 하겠다고 요청해 와서 응한 것뿐이다. 방송을 보니 우리 의견과 달리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정태 지축초 교장도 “상당부분 우리 의견이 많이 삭제됐다. 급식에 관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PD수첩 취재에 협조했던 삼송초와 지축초를 방문해 관련 질의를 쏟아내자 일각에서는 도의원들의 방문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내 한 교사는 “PD수첩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육 관계자는 “도의원들이 방송을 보고 불쾌한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원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방문 목적에 대해“학교 현황을 확인하고, 일선 학교의 건의를 청취해 교육 정책 수립과 의정활동에 참고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