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내놓은 새 메뉴 팔복탕 ‘인기’
'행주외동 선경가든'
16여 동안 단 한 번도 메뉴가 바뀌지 않은 집. 금세 문을 열었다 금세 사라지는 음식점들이 적지 않고 갈 때마다 메뉴가 바뀌는 음식점들도 허다한데, 16년을 한 메뉴만 고집스럽게 이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
행주외동 선경가든(대표 이흥윤 031-970-8833)은 토종닭볶음, 장어구이, 민물매운탕 등 행주산성 별미 요리만 고집해 왔다. 이흥윤 대표는 행주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등 다방면에서 지역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한강에서 어업을 하며 대대로 행주동을 지켜 온 이흥윤 대표는 행주산성을 그 어느 지역보다 훌륭한 관광단지로 만들어 가는 일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선경가든의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메뉴를 바꾸지 않는 것 역시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행주어판 조합장을 지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아버지 밑에서 장어, 민물고기, 참게 요리를 배운 이흥윤 대표는 오랜 전통의 맛을 지키고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선경가든을 개업했다.
팔복탕은 여덟 가지 푸짐한 대표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다. 토종닭 두 마리, 문어 전복 등으로 맛을 낸 팔복탕은 선경가든 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졌다. 팔복탕은 생활 속의 보양식으로 심신이 피로하고 기가 약해졌을 때 먹으면 힘이 난다고 한다. 음식 궁합은 밤 대추 등 10여 가지의 부재료에 의해 완성된다.
팔복탕은 친환경 발효퇴비로 이 대표가 직접 키운 친환경적인 농산물로 만든다. 고객들은 맛있는데다 믿고 먹을 수 있어 참 좋아한다고 한다. 쌀 역시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도농협 쌀을 사용한다. 선경가든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찬으로 나오는 늙은 호박 무침이다. 참깨를 얹은 노란 호박무침은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별미다. 장인어르신이 직접 생산한 제주도 귤을 후식으로 제공하는데, 역시 제주도 귤을 최고로 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다.
선경가든에는 넓은 족구장도 있다. 족구장은 높은 외곽 펜스와 야간 조명까지 갖추고 있어 식사 후에도 족구를 즐길 수 있다. 실내 100여석과 야외 100여석을 포함해 200여석이 넘는 선경가든은 야외 홀에 성능 좋은 난로를 설치해 겨울에도 훈훈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주차는 50여대가 가능하며, 송년모임에 딱 좋은 맛과 멋,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