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눈 세상, 푹 빠져보자
▤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겨울놀이터 ▤
폭설이 내렸다. 여기저기 길이 막히고 발이 묶이고 난리가 났지만, 아이들은 마냥 좋기만 하다. 어디든 푹신한 눈밭이고 고드름도 크고 풍성하게 줄줄이 열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날이다. 이 좋은 날, 어디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눈밭에서 뒹굴며 신나게 놀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한 곳은 고양의 정겨운 농촌마을 선유동이고 한 곳은 짧은 여행 겸 다녀올 수 있는 가평 자라섬이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 설피로 신나게 놀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
┃선유동 ‘선유랑마을 눈썰매장’
하얀 눈이 펑펑 내렸던 27일. 경기도 녹색 농촌 체험마을로선정된 선유동 서리골 ‘선유랑 마을 눈썰매장(70m)’이 문을 열었다.
선유랑마을은 여름엔 황토 논물 체험, 겨울엔 눈썰매와 얼음썰매를 탈 수 있게끔 조성되었다. 무엇보다도 ‘서리골 노인회 3인방 할아버지’들의 녹슬지 않는 솜씨로 뚝딱 뚝딱 만들어 내는 얼음 썰매는 눈썰매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오전에이곳을 찾는 이들에겐 원주민들이 손수 농사지은 고구마와 감자를 장작불 난로에서 맛있게 구워먹는 즐거움도 만끽하게 된다.
체험료 5,000원을 내면 눈썰매뿐만 아니라 ‘서리골 노인회 3인방 할아버지’들이 정성들여 만든 얼음썰매, 설피, 얼음팽이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압화, 잔디 인형 만들기, 쌈채 수확, 관복을 입고 충효골짜기를 방문하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별도의 재료가 들어가는 체험비는 3000원이다. 선유랑마을 홈페이지에서 할인권을 출력해오면,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영삼(선유 6통. 본지 903호 소개) 통장은 “농촌이 고령화 되면서 우리마을에 취학 통지서를 돌릴일이 없었는데, 녹색 농촌 체험마을을 운영하여 아이들 웃음소리에 그치지 않아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며 기뻐했다.
아이들이 겨울놀이를 즐길 동안 어른들은 선유동 산책을 하며 호젓한 겨울을 즐길 수 있다. 선유동은 고양의 마지막 시골이라고 불릴 정도로 옛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지막한 산자락 군데군데 집들이 있고 논과 밭, 크고 작은 하천이 굽이굽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그래서인지선유동의 겨울은 더 깊다. 도심에서 불과 5분, 10분 거리지만한참을 달려온 것처럼, 한가롭고 푸근하다.
선유랑마을에서 눈썰매와 얼음썰매를 타던 김수빈(고양초1-4) 양은 “방학을 맞아 외할아버지(선유랑마을 성기문) 댁에왔는데, 하루종일 눈썰매와 얼음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어 신난다”고 말했다. 농촌마을 자연 속에서의 놀이는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재밌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하다.
기간 : 겨울 내내
장소 : 고양시 덕양구 선유동 서리골 선유랑마을
놀거리 : 눈썰매 얼음썰매 설피 얼음팽이
체험 : 압화 쌈채수확 잔디인형만들기
먹을거리 : 선유동에서 생산된 감자와 고구마를 장작불 난로에 구워먹을 수 있음
문의 : 선유랑마을 (http://www.sunyourang.co.kr)
광활한 얼음광장에서 썰매타고 송어 잡아 바로 구워먹을 수 있어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고양에서 한 두 시간이면 도착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축제가 가평군 자라섬일대에서 펼쳐진다. 얼음낚시, 눈썰매,전통썰매, 자라찾기, 별자리관측, 스타와 함께하는 캠핑 등 다양한 체험은 움츠러든 몸과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고 겨울의낭만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1만명의 강태공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가평천 얼음낚시터에서는 민물생선의 귀족인 송어를 잡아 올려 화롯불에 바로구워 먹을 수 있다. 또 5,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얼음놀이광장에서는 전통썰매, 눈썰매, 썰매볼링, 팽이치기, 투호 등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도 풍성하다. 얼음광장 맞은편에는 겨울먹거리 특구가 자리한다. 호떡, 붕어빵, 오뎅, 우동은 물론 생선구이와 회, 잔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미각을돋는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는 여행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썰매, 낚시체험비용 등을 가평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이 상품권은 가평군에선 현금이나 다름없다. 마트나 음식점, 심지어 택시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
천체 망원경을 통해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별자리 체험을할 수 있고 매주 주말에는 연인과 가족을 위한 언플러그 뮤지션과 재즈, 마술 등공연이 펼쳐진다. 온통 은빛으로 물든 가평의 겨울정취도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 가평읍사무소와 얼음광장에 이르는 250m구간은 겨울 가평의 절정이다. 가평시는캐나나 브램튼시의 겨울경관을 LED로재연해 서양의 겨울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센스도 발휘했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는 고양에서 한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있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멀리 여행을떠난 것 못지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자라섬에서 남이섬까지는 차로 5분, 아열대, 남부수목, 야생초화 등 동서양의 각종 생태식물 18,000여종이 자라는 자연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은 걸어서 3분, 쁘띠프랑스와 아침고요수목원도 20~40분이면 닿는다.
가평군 관계자는 “초저탄소 녹색도시이자 수도권의 산소탱크로서의 지역특성을 활용한 축제는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간 : 1월 9일 ~ 31일까지 개최
장소 : 가평군 자라섬 일대
놀거리 : 얼음광장 : 전통썰매, 눈썰매, 썰매볼링, 팽이치기.투호
놀거리 : 얼음낚시터 : 송어를 잡아 바로 화롯불에 구워먹을 수 있음
먹을거리 : 호떡, 붕어빵, 오뎅, 우동, 생선구이와 회, 막걸리
문의 : 가평군 580-4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