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1명 “경제적 이유로 재활 포기”
생애주기별 지원서비스 시급…2만9000명 장애인구
■ 고양시 장애아동 청소년의 욕구 및 서비스 이용실태
이번호에서는 지난호 ‘고양시 청소년의 장애 및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에 이어 ‘고양시 장애아동 청소년의 욕구 및 서비스 이용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적, 사회적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함에 따라 장애아동ㆍ청소년 및 가족의 욕구와 서비스들도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생애주기라는 변수 또한 중요하였으나 학령기에 제공된 서비스가 성인기 이후에도 제공되는 등 장애인 서비스가 반복적이거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여전히 많다. 이는 장애인의 자연스런 성장과 발달 가능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단편적이고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양시 장애아동 청소년의 욕구 및 서비스 이용실태’를 진행한 원당사회복지관의 오은경 과장의 지적이다.
인간의 성장은 순차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개인의 성장과 발달의 단계를 설명하는 포괄적인 기준은 개인의 생애주기와 각 생애주기에 따른 발달과업이다.
‘생애주기’란 개인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전 과정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은 생애과정에 있어 주기마다 이루어야하는 과업이 있고, 그에 따른 개인적 혹은 사회적 욕구를 갖게 되므로 장애와 관련하여 생애주기의 개념을 도입하는 시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생애주기적 관점은 장애를 사회적 관점에서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장애인의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 가능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단편적이고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현실 속에서 생애주기적 관점은 사회제도를 변화시키고, 문화적 편견과 오류를 시정하고자 하는 집합적 노력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고양시는 인구 93만명 중 2만9000명이 장애 인구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3.1%에 해당한다. 고양시에 복합적인 장애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복지관은 일산서구에 4곳, 일산동구에 1곳, 덕양구에 1곳뿐이다. 그중 종합적인 장애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일산서구에 1곳이 있다. 일산지역을 중심으로 장애인복지 서비스가 편중되어 있어 덕양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경우 복지관 이용 접근성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속에서 장애아동·청소년을 위한 생애주기적 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부모와 교사 간 인식 분석을 통한 장애아동·청소년 프로그램 개선, 장애청소년의 학교 졸업 후의 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를 위한 기초자료가 전무했다. 이에 원당사회복지관에서는 고양시 장애전담 및 통합어린이집 31곳, 유치원 4곳, 초등학교 44곳, 중학교 23곳, 고등학교 9곳, 특수학교 4곳 총 115곳에 재학 중인 장애아동·청소년의 부모 1400명, 특수교사 304명을 대상으로 ‘고양시 장애아동·청소년의 욕구 및 서비스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유효표본은 학부모 595명, 교사 222명이다.
15.8% 학부모 스스로 문제 해결
장애아동·청소년 가구 월 평균 수입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155명, 26,7%)이 가장 많았으며,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148명, 25.5%), ’500만원 이상‘(94명, 16.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정의 월 평균 재활치료 비용은 ‘15만원 이상 20만원’을 지출하는 가정(95명, 16.0%)이 가장 많았고, ‘1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가정도 (77명, 13.1%)로 나타났다. 반면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가정도 5.4%(32명)로 나타났다.
장애아동·청소년의 생활에서 학부모는 치료와 교육(298명, 48.6%)을 중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교사는 직업문제(107명, 48.4%)를 중시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학부모의 경우 단기적이고 양육 및 생활의 직접적인 어려움을, 교사의 경우 장기적이고 사회통합의 측면을 중요시하는 관점이 반영된 것이다.
장애문제에 대한 상담의 경우 학부모는 가족이나 친지(134명, 22.5%)와 가장 많이 하고 있으며, 학교 특수교사(116명, 19.5%), 다른 장애아동의 부모(94명, 15.8%)와 상담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적지 않은 학부모가 본인 스스로 해결한다(92명, 15.5%)고 응답했다.
또한 원반교사보다 특수교사를, 복지관이나 관공서의 사회복지사보다 사설기관 치료사와의 상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 담당 사회복지사의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상담과 개입이 필요함을 반증한다.
40.3% 장애아동ㆍ청소년 TV 비디오 시청으로 시간 보내
장애아동·청소년의 여가활동은 어떨까? 장애아동·청소년은 여가활동을 조금 하고 있는 편(394명, 66.8%)이 가장 많았고, 전혀 못하고 있다(137명, 23.2%)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다양하게 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10%(59명) 밖에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여가활동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11.6%)와 기타장애(12.7%) 아동·청소년이, 어머니가 전업주부(11.1%)인 장애아동·청소년이, 또한 월평균 수입이 500만원 이상인 가정(20.4%)의 장애아동·청소년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게 여가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 정도에 따라, 여가활동시 보호자의 존재 및 경제여건에 따라 여가활동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학부모들은 편의시설 부족을 장애아동·청소년은 남들의 이목이 여가활동 및 외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40.3%(234명)의 장애아동·청소년이 주로 TV나 비디오 시청으로 여가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아동ㆍ청소년의 여가생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29. 3% 가정 재활치료 포기
응답 장애아동·청소년의 65.5%(390명)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재활치료는 초등학생이, 아버지의 학력이 대졸인 장애아동·청소년이, 어머니가 전업주부인 장애아동·청소년이 재활치료를 받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장애아동·청소년의 77.0%(458명)가 앞으로도 계속 재활치료를 받기를 희망하였으며,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응답도 29.3%(60명)나 돼, 재활치료 바우처 등 치료 지원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저소득층에게만 한정된 지원으로 적지 않은 가정에서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장애청소년이 고등학교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학부모는 ‘직업훈련’(163명, 27.4%), ‘전공과 진학’(151명, 25.4%), ‘대학진학’(99명, 16.6%) 순으로 응답한 반면, 교사는 ‘전일근무 취업’(68명, 30.6%), ‘전공과 진학’(35명, 15.8%)라고 응답했다. 교사는 진로지도시 어려움으로 청소년의 실정에 맞는 직장 및 상급학교의 부족’을 15.4%가 ‘부모의 비현실적인 기대’를 꼽았다.
학부모와 교사 모두 장애아동·청소년의 진로 결정은 장애아동·청소년 본인과 부모, 지도자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하였으나 진로결정에 실질적인 역할에 대해서 교사의 70.3%가 ‘부모의 생각’이라는 응답을 하여, 장애아동ㆍ청소년의 진로 지도 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이 일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한다.
장애아동ㆍ청소년의 29.8%가 ‘월 81만원~100만원 이하’ 수입 기대
학부모의 79.0%가 ‘취업을 희망’하나 사회적 인식 부족과 적합한 직종 부족, 취업 기술의 부족으로 장애인 취업이 어려우며, 여전히 취업이나 직장생활 등에서 차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장애아동·청소년은 22%가 보호작업장 취업을 희망하였고, 16.0%가 서비스업, 15.5%가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의 취업을 선호하였다. 이들 중 29.8%가 ‘월 81만원~100만원 이하’의 수입을, 21.5%가 ‘51만원~80만원 이하’의 수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의 월평균 소득이 비장애인에 비해 절반 수준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여전히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여실이 드러낸다. 현실적으로 장애인의 소득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
생애주기별 필요한 지원서비스에 대해 영아기에 학부모는 25.8%가 ‘장애관련 정보제공’을 교사는 24.8%가 ‘부모교육’을 최우선순위로 꼽았으며, 아동기에는 학부모는 ‘일상생활기술교육(20.1%)’를 교사는 ‘일상생활기술훈련’(25.9%)라고 응답했다.
청소년 전기에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는 학부모, 교사 모두 ‘사회기능훈련’이라고 응답했으며, 청소년 후기는 학부모는 사회기능훈련(22.4%), 교사는 ‘직업훈련’(25.2%)이라고 나타났다.
청년기에 지원이 필요한 서비스는 학부모, 교사 모두 ‘직업훈련’을 우선 순위에 두었다. 전반적으로 학부모는 양육 및 생활의 당면문제와 해당 생애주기의 과제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교사는 생애주기별 수행과업에 따른 전환기적 과제습득에 초점을 두고 있음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오은경 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마련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궁극적인 사회통합을 위한 당면 문제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장애발생 또는 발생 이후의 특정 인생시기에 있어서 요구되는 필수적인 발달상의 지원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청소년기 이후 성인생활을 돕기 위한 자립생활능력과 사회생활, 직업생활에까지 확대하여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장애청소년의 학교 졸업 후의 생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및 인식개선프로그램의 보급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자료 원당사회복지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