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먹고 외치며 하나되는 날
가장 오래된 광복기념 축제-63회 지도체육대회
능곡동 종합우승 옛 명성 찾고, 화정 2동 오랜만에 참가 3등
15일 행주내동 충장공원에서 ‘제65회 8?15 광복절기념행사 및 고양시 지도지역 제육대회’가 열렸다. 고양시 지도체육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는 옛 지도지역인 능곡동, 행주동, 화정 1 ? 2동, 행신 1 ? 2 ? 3동 등 7개 동이 경합을 벌였으며, 최성 시장과 김필례 시의장, 김태원 , 손범규 국회의원 등 2천여 명의 지역민들이 참가하였다.
오전에는 선수입장과 개회선언 및 장순복 지도체육회 회장의 대회사, 내, 외빈 축사가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2010 FIFA U-20 여자월드컵’ 국가대표인 문소리(20세·울산과학대)씨가 최 시장을 비롯한 고양 인사들과 공을 차고 막는 시범을 보이는 장면이었다. 문 선수는 현재 덕양구 토당동에 살고 있으며, 능곡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각 동 천막아래에는 지역원로들과 주민들, 어린이들이 모여 부녀회가 장만해 온 음식들을 먹으며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지도체육회의 ‘맏형’격인 능곡동에서는 400명 분량의 음식을 준비하였는데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음식이 부족했을 정도였다.
이 날, 정식종목으로 육상, 축구, 배구, 씨름, 족구, 단체줄넘기, 2인 3각 계주 등 7종목이 있었고, 번외경기로 국궁과 게이트볼이 실시되었다. 각 동 선수들은 8월 한낮에 내리쬐는 태양 볕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경기에 임하였다.
화정1동은 작년과 재작년 종합우승을 해서 올 한 해만 더 종합우승을 거두면 영구우승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우승을 기원하는 ‘각설이 난타공연’을 벌인 화정1동은 대회 중반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오자 아쉬워하기도 하였다. 박영길 화정1동 체육회장은 “사실 종합우승을 은근히 기대해서인지 좀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광복 큰 잔칫날’인 만큼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였다.
행사 도중 대회진행부장이 “00씨! 방금 부인께서 딸을 낳았다는 전갈이 들어왔습니다. 속히 부인에게 가 보십시오.”라고 갑작스러운 방송을 하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하였다. 반면 화정1동 씨름선수가 경기를 하다가 몸을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내 일처럼 안타까워하였다.
폐회식 때에는 시상과 함께 경품추첨이 있었다. 이 날 종합우승은 능곡동, 2위에는 행신1동, 3위에는 화정2동이 거두었다. 능곡동은 입장상, 행신3동은 응원상, 주민화합단결상은 행신2동과 행주동이 각각 차지하였다.
이 행사는 1945년 8 ? 15광복을 기념하며 우리나라가 다시는 외세에 휘둘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가장 작은 단위인 마을부터 똘똘 뭉쳐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참가하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 전성기인 1970년대에는 옛 지도지역 20여 개 마을 3천여 명의 주민들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장 회장은 “지도체육대회는 6 ? 25전쟁으로 인한 상실감과 아픔, 과거 보릿고개를 넘을 때마다 겪어야 했던 삶의 고단함을 보듬어주고 지역민들을 단결시켜 주었던 화합의 장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도체육회 역사를 돌아보는『고양시 지도체육회 65년사』를 발간하게 되어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기회로 좀 더 발전하는 지도체육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책 발간에 도움을 준 진종설 전 도의장과 배철호 전 시의장 등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