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우울한 미래

아파트 거주 70% 고양시…부동산 침체되면 재건축 난관

2010-11-04     이병우 기자

부동산시장 침체가 여전하고 아파트 노후화마저 심각한 상황에 부딪힌다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아파트 가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고양시로서는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가 대단위로 형성된 고양시에서 대형 슬럼화가 야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992년 8월 31일 준공된 제1기 신도시였던 일산 신도시는 물론 고양시의 대부분의 아파트는 준공된지 15년을 넘어서고 있다. 준공한지 15년이 지나면 주택법상 아파트 리모델링 허용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고양시에서도 일산 탄현마을 3단지가 지난 7월 리모델링추진위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지금처럼 침체가 계속된다면 아파트 리모델링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에 투여된 비용에 비해 리모델링 이후의 재산가치를 확신할 수 없다”며 “재산가치를 오르게 하려면 부동산시장 상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역시 과거처럼 아파트 붐을 일으킬 만한 요인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1992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일산 강촌마을 아파트. 앞으로 20년이 지난 2030년부터 재건축이 대상 아파트가 된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 연구소장은 “부동산 거래량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과 함께 노후화된 아파트에 대한 해결안으로 제시되는 재건축은 고양시 일산 시도시의 경우 2030년에 가능해진다. 재건축 역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용적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해진다.  

이같은 현실 때문에 대표적 주거문화였던 아파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연구위원은 “아파트에 대한 시각이 전환하고 있다”며 “아파트가 더 이상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번지고 있으며 아파트 투자에 기반한 사업들이 쇠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표적 아파트 도시인 고양시가 아파트 가격 하락과 노후화라는 악재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병우 기자 woo@mygo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