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정 13억 보상금 ‘나눠먹기 논란’
18명 사원 총회 없이 6200만원씩 분배하고 폐정 거론
전 이정학 사두 “그 돈 궁도협회 위해 쓰여야 할 기금”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궁도장인 송학정이 폐정의 위기에 처했다. 8년전 이전 송학정 부지가 신도시에 편입되면서 받게 된 토지보상금 13억원을 사원 18명이 아무 근거없이 1인당 6200만원씩 나눠가지면서 송학정은 분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보상금이 궁도협회 전체를 위해 쓰여야한다고 주장하는 전 사두 이정학씨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방이 계속돼왔다.
이번 일에 대해 경기도 궁도협회 측은 28일 고양시궁도협회와 현 송학정 사두 이아무개씨 앞으로 공식 공문을 보내왔다. 공문에서 경기도협회는 “송학정 사두 이씨 등이 송학정 자산에 투자한 사실이 없으므로 개인의 소유로 공탁하여 분배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송학정 사원 총회없이 일부 사원이 의결하여 한 자산분배는 횡령으로 이의 제기가 정당하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과 같은 사건은 협회창설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폐정을 할 때라도 정의 기금은 시·군·도 및 대한 궁도 협회의 규정과 절차를 밟아 승인을 얻어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전했다.
1943년 무렵 송학정은 궁도를 좋아하는 이들의 계모임에서 시작됐다. 1950년 전쟁 후 ‘활터’를 일산장터 뒷골목(일산 7리 172-3번지)에 잡고 활을 쏘았다. 초기에는 제대로 된 건물이 없었지만 1986년 송학정을 짓고 고양시 궁도장으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이후 송학정 부지에 중산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토지 보상금이 지급됐다. 고인이 된 전월희 사두를 비롯하여 송학정 사원(활쏘는 회원)들은 많은 회의를 거듭한 끝에 보상금 사용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
우선 송학정 부지를 마련하고 새로 건물을 짓는데 사용하고, 남은 돈은 금융기관에 예치하여 사원의 후생복지를 위하여 사용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총회와 임원회의 결의를 통해 30명의 사원들이 이러한 내용에 동의하여 2002년 보상금을 전월희 사두의 통장을 통해 수령했다. 당시 송학정의 사원들은 보상금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공증 절차를 거쳐 농협에 예탁해두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이 보상금을 사두 이아무개씨, 백아무개씨 등 18명이 찾아와 공탁을 걸었다가 절차를 밟아 공탁금을 수령해 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2002년 사두였던 이정학씨가 이의를 제기했다가 이아무개씨 등이 구성한 비상대책위로부터 공금 횡령을 이유로 제명처분을 받게 된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송학정 사두로 있으면서 송학정 이전 및 발전에 큰 힘을 쏟았던 이정학씨(현 고양시 궁도협회 회장)는 “토지보상금을 당시 고양시가 킨텍스에 송학정 임시부지를 조성해주어 일부를 고양시에 기부체납했다. 나머지는 송학정과 궁도협회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야하는 돈인데 이를 일부 사원들이 나눠 갖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보상금을 나눈 18명 이외의 송학정 사원들이 나서 고양시궁도협회에 이들의 제명과 돈의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정학씨는 “고양시 궁도의 발전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여 유감이다. 송학정 기금이 다시 환수되어 처음의 취지대로 회원의 후생복지와 장학사업 등에 쓰여야 한다”며 속히 이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희망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현 사두 이아무개씨는 “보상금의 공증 과정에는 이정학씨도 참여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며 “송학정의 보상금을 사원들이 나눠갖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송학정 기금을 수령한 사원과 그 외의 사원들과 이정학씨 등은 원만한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법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양시의 가장 오래된 궁도장인 송학정에 발생한 이 일이 조속히 해결되어 고양시 궁도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정정합니다 지난 1008호에 송학정 13억 보상금 ‘나눠먹기 논란’에 대한 기사 중 일부가 잘못되어 정정 보도합니다. 소제목에 ‘전 이정학 사두 “그 돈 궁도협회 위해 쓰여야 할 기금”’이라고 한 부분이 잘못되었습니다. 이정학 전 사두는 보상금을 개개인이 나누어 갖는 것이 아니라 송학정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로 ‘당시 송학정의 사원들은 보상금의 공정한 처리를 위해 공증절차를 거쳐 농협에 예탁해 두었다’는 부분이 사실과 다릅니다. 2010년 초까지 이 기금은 사두명의의 통장에 입금되어 있었고, 그 해에 송학정 사원들의 협의로 공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공증했던 것을 일부 사원들이 공탁을 걸었고, 18명 중 17명이 공탁금을 수령해가게 된 것입니다. ‘고양시가 킨텍스에 송학정 임시부지를 조성해주어 일부를 고양시에 기부체납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조금 다릅니다. 이정학씨 등은 송학정 부지이전을 위해 고양시 각지를 다니며 부지를 물색하던 중 킨텍스 부근의 현 위치를 사용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게 된 것이며, 토지평탄작업과 컨테이너 2개동 등은 송학정 기금으로 마련하였습니다. 기부체납을 하려고 했으나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하지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보상금을 수령한 사람 18명 중에서 한 사람이 반납하여 17명이 맞습니다. 편집과정에서 기사내용에 큰 오류가 발생하여 이정학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누를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