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서 새로운 프로야구 역사를 쓴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9월 15일 발족식을 열어

2011-09-21     남동진 기자

 고양시(시장 최성)를 연고로 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한국 프로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 구본능 KBO 총재,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9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원더 홀딩스’ 창단에 대한 MOU를 맺고 야구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독립야구단은 KBO 리그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프로구단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야구단을 함께 운영하는 것도 처음이다. ‘고양 원더스’는 오는 10월 중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11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3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뒤 12월 초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불가사의, 기적, 경이로운’ 등의 뜻이 있는 ‘원더스(wonders)’라는 단어처럼 ‘고양 원더스’는 무명의 선수에게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주는 팀을 지향한다.


최성 고양시장은 “운영은 원더 홀딩스에서 맡고 홈경기장은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고양시가 새로운 기회의 장소, 희망의 대명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비는 3년간 약 5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이며, 원더 홀딩스에서 전액 투자하며, KBO에는 창단 유치금으로 10억원을 낼 예정이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와 선수단 관리는 (유)원더홀딩스에서 맡고 고양시는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행정지원과 홈경기장 사용에 따른 대관료를 일부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 원더스는 앞으로 고양시를 연고지로 출범해 최근 준공한 고양시 대화동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홈경기장으로 프로야구 2군들과 경기를 치르게 된다.


허민 원더 홀딩스 대표는 창단 추진 배경에 대해 “꿈과 열정을 지녔지만 기회를 갖지 못한 야구선수들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야구사관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프로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은퇴하거나 임의 탈퇴한 선수뿐 아니라 사회인리그 선수 등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본능 KBO 총재는 “고양 원더스는 프로야구의 새로운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자리 창출, 도전기회 제공을 통해 600만 관중 시대의 또다른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단주가 되는 허민 대표는 서울대 최초의 비 운동권 출신 총학생회장이자 서울대 야구부 출신이라는 이력, 버클리 음대 유학, 전설의 너클볼 투수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았다는 일화 등을 통해 독특한 신세대 괴짜 경영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이루어진 1세대 소셜 커머스 ‘위 메이크 프라이스’를 이끌고 있다.